/백학기 감독
 /백학기 감독
이화중선
이화중선

 

1930년대 우리나라 최고의 명창 이화중선을 소개하는 다큐로드무비 <이화중선> 시사회가 지난 24일 전주영화제작소 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렸다.

여류 명창 이화중선(李花中仙, 1899-1943)은 13세부터 남원권번에서 판소리를 배웠으며, 17세 되던 해에 남편 장득진의 고향인 순창군 적성면에서 본격적으로 소리 공부를 했다. 이후 조선성악연구회에 입회해 이동백(李東伯, 1866-1949), 송만갑(宋萬甲, 1865-1939) 등 명창들에게 소리를 배웠다. 

당대 최고의 소리꾼으로 인정받은 이화중선은 구름 관중을 몰고다녔으며, 전국 공연과 함께 수많은 음반도 발매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녹음을 마친 후 동포들이 고생하는 작업장으로 위문차 가던 중 선박 침몰로 꽃도 무덤도 없이 사라져 갔다. 

백학기 감독은 30년대 조선의 산과 들을 휘감았다던 명창 이화중선을 찾아 전북 부안을 시작으로 남원과 순창, 임실 오수와 익산 왕궁, 전남 목포, 서울 익선동과 경복궁, 그리로 일본 세토나이카이까지를 오갔다.

당초 2시간 분량의 시나리오를 완성한 백학기 감독은 배우 캐스팅과 예산 문제 등으로 촬영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전북지역 영상업체 JB영상연구원(원장 안봉주)이 제작에 나서면서 엘오비필름(대표 백학기)과 공동으로 영화 형식과 다큐형식을 가미한 저예산 독립 예술영화로 제작키로 뜻을 모으고 지난 2년 동안 촬영을 마쳤고, 러닝타임 65분의 영화가 탄생했다.

배우 정이화와 감독 자신이 직접 출연하고, 국악인 정회천 교수와 국악인 김세미 등이 찬조 출연했으며, 이화중선의 생전 실제 소리가 영화 속에 일부 담겨지기도 했다.

영화 <이화중선>은 전주와 서울 시사회를 거쳐 국내외 영화제에 출품과 함께 개봉될 예정이다.

백학기 감독은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이화중선을 중심으로 우리의 한과 예술, 역사가 담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일단 감독의 시각으로 이화중선의 삶과 혼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아 보았다"고 다큐영화를 제작한 배경을 밝혔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