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영 익산 주내과 원장 

2022년 7월, 대한민국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지 2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신규 환자 발생은 하루 만명 미만으로 안정화가 되었다가 새로운 변종의 발생으로 다시 확산되어 가는 추세에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19를 극복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세계롤모델로 평가 받고 있는 우리나라 K-방역 모델의 발빠른 대응의 산물이며, 온국민과 정부가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물이었다. 하반기에도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지금까지의 노하우과 노력이라면 2022년 대한민국은 코로나 팬데믹과 엔데믹까지도 능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금년 3월 미국 ABC뉴스에서는 코로나19에 걸리면 걸리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진단을 받을 위험이 40% 높아진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VA 세인트루이스 의료시스템 지야드 알-알리 박사팀은 미국 보훈부의 환자 데이터를 통해 2020년 3월 ~ 2021년 9월 30일 코로나19 확진자 18만1,000명과 같은 기간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410만명을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의학저널 ‘랜싯 당뇨병&내분비학’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의 당뇨병 위험이 40% 증가한다는 것은 완치자 100명 중 1명이 당뇨병 진단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 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질병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선 국가(암)검진이야말로 가장 쉽고 효과적인 건강지킴이라 할 수 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국가검진 수검자가 예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 확산 공포로 인해 병원 방문을 미루려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염려되는 건 기존에 다른 질병으로 치료받던 환자들이 검진과 치료를 미뤘다가 자칫 질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치료 받는 암환자 수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위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간암, 유방암 산정특례 건수를 분석해 보았을 때 2020년 3~5월의 건수는 전전년 동기간 대비 5,146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9년에 비해 21.4% 감소한 수치다.

이는 국민의 건강권이 코로나로 큰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가건강검진의 중요성에 대해 좀 더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전 국민의 30%는 건강검진을 통해 각종 질환을 발견하고 있는데, 2018년 기준 검진 종합판정 비율을 살펴보면 30.4%가 질환의심으로 나타났다. 전체 검진자 10명 중 3명 이상은 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 국민의 건강권을 수호하기 위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국가건강검진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6세미만의 영유아는 8차례에 걸친 일반 검진과 4차례의 구강검진을 받을 수 있으며, 일반 성인이 받고 있는 건강검진 역시 기본 검사에 B형 간염, 골밀도, 정신건강, 노인신체기능, 인지기능장애, 이상지질혈증에 이어 생활습관까지 확인해 볼 수 있다. 특히, 코로나의 장기화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데, 이 또한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확인할 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발생하고 있는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에 대해서도 국가암검진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경우 90%이상의 완치가 가능하다고 한다. 암검진 비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90%를 부담하고 있으며, 자궁경부암과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전액 무료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국가건강검진은 연말에 40% 가까이 집중되어 예약 불가 등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현 코로나19 상황에서는 10월 이전에 미리미리 검진을 받는 게 필요하다. 검진기관에서도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국가건강검진, 암검진으로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작지만 소중한 사랑을 실천하시면 좋겠다. 건강검진은 가족의 평생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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