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 방문객이 많이 찾는 전주역과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시설과 차량에 대한 소독은 물론 경북노선 일부를 아예 통제하거나 감차운행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수준으로 상향되며, 지역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오전 전주역.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자동발매기와 코레일 톡을 이용해달라’는 안내문이 방문객을 먼저 맞이했다. 로비에는 ‘방역 중,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입간판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앞서 붙어있던 안내문과 같은 맥락인지 표를 예매하는 창구 대부분은 굳게 닫혀있었다. 대합실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들은 네다섯 정도로, 역사 안은 열차가 도착했을 때에만 잠시 붐볐다 곧 다시 한산해졌다. 역사를 찾은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분주히 걸음을 옮겼다.

전주역 관계자는 “위기경보가 올라간 이후 1일 2회 방역과 더불어 손잡이 등 사람들이 자주 접하는 시설은 두 시간마다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용객이 많은 시간대 이후에도 한 번 더 소독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주시외버스터미널 역시 직원 한 명이 소독액이 담긴 장비를 들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터미널 정문 앞에 안내 공지와 함께 설치되어있는 손소독제 한 병은 거의 비어있었다. 키오스크 앞에는 대구로 가는 노선 운행이 당분간 중단된다는 공고가 붙어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날 시외버스터미널을 찾은 한 시민은 “다른 지역에서 자꾸 감염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다보니 아무래도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모쪼록 조심해서 별 일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8시 반·오후 1시 반·오후 5시 반에 3~40분가량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이날부터 대구로 가는 차편(하루 17회)을 모두 결행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고속터미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스크를 낀 내방객들은 저마다 짐을 챙겨든 채 대기해야하는 플랫폼 앞으로 걸음을 옮길 뿐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시청 공무원은 터미널 관계자와 함께 출구 인근을 오가며 열화상카메라를 어디에 설치해야할지 논의하기도 했다.

고속버스터미널 관계자는 “기존 대구로 가는 차편을 2~3회가량 유동적으로 감차 운행했고, 울산으로 가는 차편 역시 2회 가량 줄어든다”며 “방역의 경우 오전 오후 각 1회씩 기존에 진행해오던 것과 더불어 키오스크 등을 상시 소독하고 화장실 등도 오늘부터는 보다 세세히 소독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유동인구가 많은 전주역과 고속터미널, 시외버스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과 선별진료기관 4개소 등 총 10곳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25일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김수현수습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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