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총장 이호인) 한식조리학과 차경희 교수는 고문헌 속 전통지식을 이용하여 생강 관련 음식을 재현했다.
  차 교수는 재래종인 완주군 봉동 생강을 이용하여 고문헌 속 생강정과(生薑正果), 강란(畺卵), 통신병(通神餠), 노랄병(老辣餠)을 재현하고, 생강잼을 개발했다.
  봉동 생강은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전주의 특산물로, <여지도서>에는 전주의 특산물이자 진상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번 재현은 생강정과, 강란, 통신병, 노랄병 등의 4가지 음식은 1400~1900년대에 생강을 주재료로 활용한 사례이다.
  생강정과는 저민 생강을 꿀물에 졸인 음식으로, 궁중잔치에 빠지지 않았던 음식이며 강란은 조선시대 다과상에 자주 올랐던 고급 과자다.
  통신병과 노랄병은 〈임원경제지> 정조지를 활용하여 재현하였는데, 통신병이라는 명칭은 생강의 더운 성질이 몸을 따뜻하게 하여 기를 잘 통하게 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노랄병은 찹쌀가루에 생강즙과 계피가루를 넣고 빚어 삶은 떡을 생강가루가 들어간 팥고물을 묻힌 떡인데, 소화가 잘 되고, 비장과 위장의 효능을 좋게 한다. 생강과 계피의 성질과 맛은 묵은 것일수록 몹시 맵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차경희 교수는 “생강을 활용한 음식이 시중에 많다. 그러나 생강 자체가 매운 맛이 강하기 때문에 설탕을 첨가해 달게 먹는 생강청이라든지, 생강과 다른 재료를 혼합해 만든 음식이 현재 대부분이다. 국내외 자료를 찾아봐도 아직까지 생강 자체를 이용한 생강잼은 찾지 못했다. 그래서 아직 시행착오에 있지만 생강쨈 개발은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전통음식 콘텐츠 개발은 한국고전학연구소(소장 변주승)가 2018년 선정된 농진청 농업기술경영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이 사업은 고문헌에 나타난 농산업 전통 지식정보를 지역 특산물 마케팅, 음식문화콘텐츠, 전통시장 홍보, 스토리텔링 개발 등 현대적으로 활용하려는 연구 사업이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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