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저축은행의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문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부터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인해 8~10등급 대출 해주는 저축은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북지역 본점과 지점을 둔 저축은행은 삼호저축은행, 스마트저축은행, 스타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OK저축은행, OSB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 총 8곳이다.

이 중 10등급에도 대출을 해주는 곳은 스타저축은행 1곳. 스타저축은행의 ‘하이론’ 상품만 10등급 대출이 가능했다.

9등급에 신용대출을 해준 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 스타 저축은행, 스마트 저축은행 등 3곳에 불과하며, 8등급 이하만 가능한 곳 역시 JT친애저축은행, OK저축은행, SBI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스마트저축은행, 스타저축은행 등 총 6곳이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저신용자 대출을 줄이는 이유는 내년 최고 금리를 24%로 인하되는 데 이어 금융당국이 20% 고금리 대출에 대해 충당금을 대폭 쌓도록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법정 최고금리는 27.9%로 8~10등급의 저신용자들은 이보다 조금 낮거나 비슷한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저축은행에서는 등급별 취급비중이 4~7등급의 중신용자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저신용자의 대출에 대한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법정최고금리를 적용해도 연체율이 높은 고금리 대출이 힘들다는 설명이다.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대출을 늘리기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줄여서 수익을 낼 수밖에 없다는 것.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정부의 규제에 금융사들이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기피하면서 불법 사채시장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에서 서민금융 공급을 확대를 한다 해도 소득을 증빙하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에게 대출 문턱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A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 규제 등 때문에 리스크가 많은 고위험군 상품 취급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다”며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수익을 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여 수익을 낼 수밖에 없어 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 문턱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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