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지각하는 거 아니겠죠?”

전주 시내버스 부분파업이 시작된 21일 오전 8시께 찾은 평화동 일대 버스정류장.

이 일대 각 버스정류장에는 출근과 등교를 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갑자기 찾아온 영하의 날씨 속에 승객들은 저마다 입김을 불며 손을 녹이거나 발을 구르며 추위와 맞서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버스정보안내단말기를 통해 해당 시간에 맞춰 나와야 하는 309번·104번 등 파업에 참여한 버스는 하염없이 기다려도 표시되지 않았다.

이에 해당 버스를 타야 하는 승객들은 제시간에 출근과 등교를 하지 못할까 안절부절못했다.

전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인 이채연(31)씨는 “버스파업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 어쩐지 지금 시간대 와야 할 버스가 안와서 이상하긴 했다”며 “당장 9시부터 수업이 있는데 지금이라도 콜택시를 불러서 출근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초조해했다.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는 김호진(15)군도 “학교까지 가는 버스가 309번 한 대인데 너무 안 와서 어머니가 데려다준다고 방금 연락이 왔다”며 “파업 소식을 미리 알았으면 조금이라도 일찍 나왔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특히 이날 전일·시민여객 소속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파업을 벌인 52대 버스 중 47대가 출근 시간대인 7~9시까지 결행하면서 이같이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졌다.

이번 버스 부분파업으로 인한 대다수 시민은 큰 피해는 받지 않았지만, 파업의 장기화를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시민 최성진(53)씨는 “버스파업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내심 아침 출근길 걱정을 했지만, 일부 버스만 그런 것 같다”며 “그러나 이 사태가 향후 장기화 될 시 택시를 타야 하는데 택시비도 만만치 않아 걱정이 큰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와 시민단체는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자들의 권익이 회복될 때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는 오는 25일과 27일에도 버스 부분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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