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의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두운 경제 지표를 나타내는 등 일부 현황에선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6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호남권 지역경제동향'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생산 동향에서의 광공업 생산지수는 102.6으로 지난 2022년 동분기(114.1) 대비 10.1%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로 1차 금속, 기계·장비, 자동차 등이 감소세를 견인했다.도내 지난해 4분기 감소율은 4.2% 증가한 전국 평균과 심각한 차이를 보였고 호남권 평균(-2.8%)과도 감소 폭이 큰 편이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114로 동기간 대비 0.1%가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도내 수입과 수출 현황도 만만찮다.

수입액은 12억 2000만 달러로 강판·무쇠·소맥 등의 수입이 증가했지만, 목제·기타 유기화합물·사료 등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수입은 19.4%가 줄었다. 수출액은 15억 달러로 철강 봉과 형강 등에서 수출이 크게 줄어 19.3%의 감소율을 보였는데 이 역시 전국 평균(+5.8%)과 호남 평균(+1.6%)과 격차를 보이며 호남권에서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전북무역협회 관계자는 “좋지 않은 경제와 동시에 상대적으로 약한 경쟁력 탓 등에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며 “수출 구조 전환에 대해 노력하지 않으면 과거와 같이 대규모 흑자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도내 물가는 정반대의 형편이다. 동기간 전북 소비자물가는 교통비를 제외하고 식료품과 전기·수도와 같은 공공요금 등을 중심으로 3.2%가 올랐다.

생활물가는 3.7%가 상승했고 호남권에서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전국 평균 소비자물가(+3.4%)와 생활물가(+4.1%)의 증가율과 비교해도 약세를 보인다. 그러나 전북을 포함해 17개 시도의 물가가 3%대를 유지하는 등 고물가 기조가 전국적으로 지속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은 건설 수주도 비슷하다. 지난해 4분기 건설수주액은 1조 1317억 원으로 건축공사와 토목공사의 수주가 일제히 늘어 지난 2022년 대비 2.1% 증가했다. 1년간 수치를 놓고 보면 증가세를 띄지만, 전국 평균(+18.9%)은 물론, 호남권 평균(+10.3%)의 수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호남권 총 유출인구 2940명 중에서 전북의 비중은 25%로 연령은 20대, 지역은 전주시에서 가장 많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