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2주차 신작으로 다큐멘터리 ‘노 베어스’와 ‘길위에 김대중’을 상영한다.

‘노 베어스’는 이란의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직접 출연하는 셀프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다. 권력의 감시를 피해 시골로 간 영화감독과 미신, 전통으로 억압받는 커플의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다. 

출국금지로 인해 촬영 현장에 갈 수 없는 감독이 국경 마을에 머물며 원격으로 촬영을 진행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영화 창작에 대한 영화, 그 안에 드러나는 또 다른 영화, 그에 대한 암울하고도 포스터모던함이 느껴지는 풍자를 통해 감독의 예리하고도 대담한 개성이 담긴 연출을 보여준다. 

감독의 깊은 고뇌가 느껴지면서도 그 늪에 빠지지만은 않은 특유의 유머, 날것의 모험심과 도전 정신이 깊이 녹아있다. 실제로 감독은 2010년 반체제 활동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20년 간의 출국금지, 영화제작 금지를 선고받았지만 굴하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길위에 김대중’은 ‘청춘 선거’와 ‘노회찬 6411’ 등 최근 정치인물다큐를 중심으로 창작하는 민환기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청년 사업가 출신의 김대중이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1987년 대선 후보로 나서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국민을 위한 정치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의 첫걸음을 떼고 정착시킨 김대중 대통령, 그의 민주주의를 향한 필사의 발걸음과 파란만장했던 삶의 궤적을 보여준다. 영화 안에는 사상 최초로 공개되는 미공개 영상 및 자료들과 그와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올해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김대중 평화센터의 기획, 영화제작사 명필름과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제작·배급한 최낙용 대표가 제작을 맡았다./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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