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염원하며 그린 조선시대 민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열리고 있다.

미술관 솔이 9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불로장생의 길, 조선시대 민화 전은 민화 중에서도 병풍으로 제작된 작품들을 내걸었다.

병풍은 공간을 분할하고 찬바람을 막아 주며, 벽면을 장식하는 등 가구와 같은 역할을 한 것으로 20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병풍은 한국인의 삶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실사용 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드물다.

한국 사람의 한 평생은 병풍에서 시작되어 병풍으로 끝난다고 할 만큼 생활필수품 이었다. 태어나 돌잔치에서, 그리고 혼례를 치를 때, 마지막으로 제사를 지낼 때까지 우리의 인생에서 병풍은 항상 우리 뒤에 서 있었다

병풍은 궁궐, 역사, 서원, 사찰, 신당 등 사람 사는 곳 어디에나 자리해 있었고 대게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2폭에서부터 4·6·8·10·12폭에 이르기까지 짝수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백수복도(百壽福圖) 8곡 병풍이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다. 글자는 한 폭의 화면 안에 수()자와 복()자를 번갈아 반복해서 배열하기도 하고, 한 폭에는 수 자 하나만을 서로 다른 서체로 쓰고, 다음 폭은 복 자 하나만을 서로 다른 서체로 써서 번갈아 가며 병풍을 꾸몄다.

글자의 도안은 한 글자를 열가지 이상의 도안으로 그리거나 혹은 백자를 모두 다른 도안으로 그리기도 했다. 동일한 그림 내에서도 서체를 서로 달리할 뿐 아니라 글씨 색 또한 다양하게 배색하여 전체적으로 화려하고 다채로운 화면을 구성하며 장수와 다복과 다남을 상징한다.

다양한 형태와 색으로 글자를 표현하여 장식성뿐 아니라 수복의 상서로운 의미도 강화되어 보인다.

이 외에도 화조도, 운룡도, 부귀도, 어해도, 책가도, 호렵도, 장생도, 산수도, 영모도 등 총 20벌의 다양한 작품으로 채워졌다. 전시는 새달 29일까지./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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