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그림책은 흔히들 0세부터 100세까지의 책이라고 한다. 하나의 그림책이 전 세대를 관통하는 감동을 주기도 하고 경험과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관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전주시는 그림책의 변화무쌍한 매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전주 그림책 키움터 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들을 추진해가고 있다. 책 읽기 좋은 가을, 한 권의 그림책과의 만남을 추천한다.

▲그림책의 가치와 가능성

그림책이라 하면 흔히 부모가 읽어주는 아이들의 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그림책에 푹 빠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 위로를 받았다', '그림이 예뻐서 책을 소장하고 싶다', '간단한 내용인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등 그림책을 사랑하게 된 계기들도 다양하다.

그림책은 짧은 글과 그림으로, 심지어는 글 없이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가까이 하기 쉽고 나라나 지역, 문화의 차이까지 뛰어넘어 소통할 수 있다. 또한 그림책의 내용은 간결하면서도 단순하지 않아 그림책을 통해 공감하고 위로와 치유를 받기도 한다.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놀잇감으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다. 이러한 다양한 매력들 덕분에 그림책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매체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 그림책이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 받고 있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를 비롯해 한국 작가들의 국제 그림책상 수상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한국 그림책의 해외 번역 출간과 번역 출간되는 언어의 수도 늘어나고 있어 세계적으로 K-그림책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전주와 그림책

전주시는 '그림책'이라는 콘텐츠의 가능성과 확장성에 주목해 지난해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을 시작했다.

올해 5월에도 국내외 그림책 작가 초청 원화전, 북마켓, 강연, 공연 등 다양한 그림책 콘텐츠로 제2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을 개최해 전국에서 3만3000여명이 방문했다. 

이러한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행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오히려 지역과 함께하는 축제로 거듭나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서 전주는 시민들에게 그림책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의 그림책 문화 저변을 확대하는 그림책 문화 활성화 사업인 '전주 그림책 키움터'를 시작했다.

'전주 그림책 키움터 사업'은 지역의 그림책 기반을 확립하고 생태계를 활성화하고자 기획된 사업으로, 올해는 그림책 활동가와 작가를 양성하고 그림책 모임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림책 활동가 양성

우선 그림책 활동가를 양성하기 위해 그림책의 역사와 종류 등 전반적인 기본교육과 작가별 심화교육을 상반기 중 진행해 총 28명의 1기 활동가를 양성했다. 이들은 제2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의 초청원화전과 시작-작가전 도슨트, 어린이 프로그램 강사, 북마켓 체험 지원 강사 등으로 활동했다.

특히 제2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설문 결과, 초청 원화전에 만족한다는 96%의 응답자 중 41%가 만족한 사유를 전시 해설로 꼽을 만큼 활동가들의 역량이 두드러졌다. 

10월부터는 그림책 활동가 2기 양성 과정도 시작해 30명의 활동가를 추가 양성할 예정이며, 1기 활동가들을 대상으로도 그림책 전문가 초청 강연과 월 1회 워크숍을 통해 지속적인 역량강화 교육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1, 2기 활동가들과 함께 제3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을 준비해 더욱 풍성한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양성된 활동가들의 활동 범위도 넓혀나갈 예정이다.

▲그림책 작가 양성

지난 9월부터 시작한 그림책 작가 양성과정은 본인의 그림 2장을 제출해야 하는 접수 방식에도 불구하고, 모집인원 12명에 총 100명이 접수할 만큼 큰 관심을 보였다. 14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스토리보드 작성과 스케치, 컬러링 등 그림책을 쓰고 그리는 실습 위주로 진행되며, 그림책 지망생들에게 도움이 될 그림책 기획, 디자인, 편집 등의 이론적인 부분도 특강으로 준비했다. 김중석 그림책 작가와 함께하는 미니북 만들기 워크숍과 김성미 디자이너, 오승현 글로연 출판사 대표의 강연을 통해 그림책 창작에 대한 이해와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교육 과정이 끝난 뒤에는 내년 상반기 그림책 출간 마무리 과정을 거쳐 완성된 그림책을 제3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과 연계하여 전시를 진행할 예정으로, 신인작가들이 독자와 출판관계자들에게 그림책을 소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림책 모임 지원

함께 모여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독서 모임은 책문화 생태계에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구성원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독서 모임과는 달리 그림책 모임들은 그림책을 읽기도 하고, 그림책의 역사와 작가를 공부하기도 하고, 그림책 속 캐릭터 인형을 만들기도 하는 등 책을 활용하는 방법이 다양하며, 자녀를 위한 그림책 읽기, 나(어른)를 위한 그림책 읽기 등 대상과 목적에 따라서도 활동 내용이 달라진다.

이러한 자생적인 그림책 모임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개별적인 모임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반기부터 그림책 모임에 길잡이를 파견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모임의 성격별로 그림책 추천부터 운영 방법에 대한 노하우까지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그림책 모임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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