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주춤했던 경기가 회복되고 공사실적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도내 건설업체 수주실적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북지역 건설업체수도 증가하면서 업체 난립에 따른 과당경쟁으로 수주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공사실적 부문 건설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공사액은 344조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308조 원) 대비 12%(37조 원) 증가한 수치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2008년(16.5%) 이후 15년 만에 최대 폭이다.
통계청은 주택 경기가 양호했고 이전에 계약된 물량이 착공되면서 지난해까지는 건설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 공사액이 311조9000억 원으로 10.9% 증가했고, 해외 공사액은 32조6000억 원으로 22.7% 늘었다.
전북지역 건설공사액은 9조9040억 원으로 전년 9조5210억 원보다 4.0%포인트 늘었다. 이는 도내 건설업체들이 외지에서 공사를 수주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북지역 종합 건설사들이 수주한 3조7140억 원 가운데 49.6%인 1조8420억 원을 전북이 아닌 타지역에서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업체들도 6조1900억 원의 수주액 가운데 42.7%인 2조6460억 원을 타지에서 공사를 따냈다.
또 지난해 전북지역 건설공사액 가운데 54.7%인 5조4160억 원을 전북에 본사를 둔 지역 건설업체가 수행했다. 서울(67.5%), 제주(63.3%)에 이어 세 번째로 해당 지역 건설업체 공사액 비율이 높았다.
전북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는 5222개로 경기도(1만6864개), 서울(1만680개), 경북(7385개), 전남(6625개), 경남(6563개) 등에 이어 17개 시도 중 6번째로 많아 업체 수 난립에 따른 수주난이 우려되고 있다.
전북지역 건설업체는 지난 2019년 4645개사에서 2020년 4888개, 2021년 5157개로 늘었으며 지난해 1.3% 늘어난 5222개로 집계됐다.
도내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19여파와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전북지역 건설업이 나름 선방한 성적표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건설업계 전반에 걸쳐 어려운 일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