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수 판화전 ’山山水水‘전이 23일부터 6월 6일까지 전주한옥마을 ’향교길68‘에서 열린다. 

유 작가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사각의 틀을 탈피해 둥근 판각에 새긴 새로운 작품들을 준비했다. 판화에 다양하게 색을 입혀 작가의 새로운 시도를 엿보게 한다. 기존 작품과는 결이 다른 신작 40여점을 선보이게 된다. 

그의 작품은 그동안 다소 깊고 무거웠다는 인상을 줬다. 사색이 깊은 작가의 의식 세계를 반영한 듯 작품의 무게가 느껴졌다. 짙은 묵의 중압. 깊은 숲에 갇혀 방황하거나 구부정한 어깨로 숲으로 들어가는 한 사내의 뒷모습.

유 작가는 그러나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길을 암시하고 있다. 울창한 숲에 길이 생기고,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각진 화면은 둥글어졌다. 흑백에서 벗어나 화려한 색을 입힌 판화. 작가 스스로 숲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보인다. 

조미진 향교길68 미술관 관장은 “작품 속에서 삶의 우여곡절을 겪은 뒤 평안을 얻고, 그 너머에서 삶을 관조하는 작가의 태도가 읽힌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가 숲속에서 빠져나와 조금은 가벼워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대수 작가는 판화가뿐만 아니라 문화기획자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전주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린 ‘전북 판화 30년-다시, 판화’전의 전시 감독을 맡으면서 전북 판화사 30년을 총정리했다.  

이 자료는 그동안 흩어져 있던 전북의 판화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집대성한 것으로, 전북 판화계의 든든한 기초를 세운 귀중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유대수 작가는 전주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했으며, 이후 전북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그동안 16차례 개인전과 100여 차례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주서신갤러리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기획자로도 활동했다.

/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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