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가 미국 최고의 학사 과정으로 선정하고, 세계 500대 기업에서 앞 다퉈 인재를 채용해 가는 명문대학교가 있다. 바로 세인트존스 대학교다. 이 대학의 특이한 점은, 전공도 시험도 없이 4년동안 오로지 100권의 인문고전을 독서하고 토론한다는 것이다. 독서와 토론 후에는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한 에세이를 써낸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법과 평생 공부하는 습관을 배운다. 

독서의 중요성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독서를 실행에 옮기는 사람도 많지 않다. 현대 직장인의 ‘심리주치의’라고 불리는 우종민 의학박사는 “아는 것이 힘이던 시대는 지났다. 생각이든 결심이든 실천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전주시는 ‘하는 것’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시민들의 삶에 독서를 녹여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책 읽는 시민을 키우는 것으로 정의된다.

 

▲한 권의 책, 수만 가지 생각의 빛깔

책은 참으로 신기한 물건이다. 존재하는 모습은 하나이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수만 가지 생각의 색깔을 녹아들고 뿜어낸다. 일상 속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독서동아리는 책 읽는 시민의 역량을 키우고, 이를 통해 독서문화 가치 확산에 이바지하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요소이다.

전주시에는 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하나의 마음으로 모인 3,400여명의 시민들이 390여 개의 독서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주시는 이러한 독서동아리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독서동아리 모임의 체계적인 운영과 책 읽기 지원을 위한 ‘독서동아리 길잡이 파견’, 독서동아리 전용 ‘활동도서 구입 및 대출’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서동아리 역량강화교육을 통해 올바른 독서를 위한 나침반 역할도 하고,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온라인 독서모임 ‘헤쳐모여’도 준비했다. 

여러 독서동아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사업들도 진행하고 있다. 

1권의 독서를 여러 독서동아리가 함께 읽고 토론하는 ‘100인 100색 독서토론’, 문학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이나 문학관 등을 함께 탐방하는 ‘독서동아리 문학기행’, 독서동아리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독서동아리 워크숍’ 등등.

작년에 처음 시작된 ‘연합문집 제작 사업’에는 지역 6개 독서동아리의 추억과 활동을 기록하는 등 열띤 호응을 이뤄냈다. 

올해에는 10개 독서동아리로 지원을 확대해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신규 사업으로는 ‘우수 독서동아리 표창’, 독서경영을 위한 경영자 네트워크 독서모임을 지원하는 ‘독서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이 준비돼 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지난 이야기 돌아보기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중국 고대의 사상가인 공자의 가르침 중 하나로 ‘과거를 알고, 그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가르칠만한 자격이 있다’라는 뜻이다.

이 고사성어에 꼭 맞는 전주시 사업이 있다. 바로 지난 2021년 7월 출범한 ‘전주시 고전 100권 함께 읽기’다.

성인 및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고전을 선정하고 5년동안 선정 고전 중 100권의 책을 읽는 독서운동이다. 현재까지 713명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

전주시는 이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고전 독서모임 운영, 주제별 고전 특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는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학교로 ‘찾아가는 고전 독서모임’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어떻게 고전을 읽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는 혼자 읽기 참여자들을 위해서 독서방법 컨설팅과 서평 작성법 교육과 고전 100권 함께 읽기 누리집에 작성한 독후감을 대상으로 우수독후감을 선정·시상해 시민들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장려할 계획이다.

 

▲독서 습관을 위한 하루 한 쪽의 힘

제12회 전주시 독서마라톤 대회가 이달 초 막을 올렸다. 오는 9월 30일까지 진행되는 독서마라톤 대회는 독서와 마라톤을 접목해 1쪽을 1m로 환산해서 독서코스를 완주하는 독서운동이다. 작년 한 해에만 1,691명의 시민이 참가해 361명이 완주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올해도 꾸준한 독서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완주자를 위한 다양한 혜택을 준비했다.

3km 이상을 완주하게 되면 최종 완주 코스가 담긴 완주증과 다음연도 전주시립도서관 대출권수 2배 확대,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 포인트가 지급된다.

하프코스 이상 완주자들은 전국 어디에도 없는 도서관여행에 참여할 수 있다. 

풀코스 완주자들을 위한 완주 메달과 문학기행이 준비돼 있으며, 풀코스 완주자의 추천도서는 전주시립도서관에 추천사와 함께 전시되는 영광도 누릴 수 있다.

▲행복한 독서문화 구현에 대한 전주시의 진심

항상 새해가 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은 ‘운동’, ‘재테크’, ‘독서’ 등을 목표로 정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는다. 그리고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고자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받는다. ‘독서’도 이와 다를 것이 없다. 

전주시민이라면 다른 지역과는 차별되는 ‘덤’이 있다. 만일 ‘독서’를 새해 다짐으로 선정했다면 전주시립도서관과 함께 독서 생활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함께 하면 된다. 

김병수 도서관본부장은 “전주시의 도서관들은 책을 빌리고 공부하는 기존의 도서관들과 달리, 여행 장소가 될 정도로 많은 변화가 생겼다”며 “앞으로도 책 읽는 시민을 위한 일상 속 다양한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해가겠다” 고 밝혔다.

김장천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