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서현 작가
방서현 작가

좀비는 살아 있는 시체를 뜻한다.

영화나 소설 속 좀비는 온몸에 피를 어지러이 묻힌 채 인간을 물어뜯어 감염시킨다.

방서현 작가의 첫 장편소설 ‘좀비시대(리토피아)’에는 우리가 알던 좀비의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작가는 학습지 방문교사의 이야기를 통해 돈과 권력에 물든 우리 시대를 정면으로 비판하고자 한다.

제도권 교육에서 현실 세계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했던 연우와 수아. 그들은 이십 대 젊은이들로 교과서적인 지식은 많이 갖추고 있지만, 현실 세계에 대한 지식은 갖추고 있지 못하다. 그들은 현실 세계에 대한 부푼 꿈과 환상을 품은 채 학습지 회사에 발을 내딛지만, 자본의 세계는 그들이 꿈꾼 세계와는 다르다.

물질만능주의 사상으로 사람들에게 더는 순수성을 찾아볼 수 없고, 양심 또한 사라지고 없다. 사람들은 모두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

작가는 우리 시대가 인간성을 상실한 좀비시대임을 선언한다. 공동의 선 대신에 돈과 권력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살아가는 좀비시대. 그렇다면, 돈과 권력에 의한 좀비화는 과연 어떤 최후를 맞게 될까?

방서현 작가는 충남 논산에서 자라고 목원대 국어교육학과와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오랫동안 글쓰기 수련과 깊은 사색을 해왔으며, 올해 계간 리토피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현재, 무지개와 같은 글을 쓰고자 고향 놀뫼에 둥지를 틀고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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