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원용찬 교수(상대 경제학부)가 탐욕과 부패가 만연한 오늘날 자본주의를 ‘빵’으로 상징되는 생명을 화두로 모색한 책 『빵을 위한 경제학』(인문과 사상사)을 출간했다.
  이 책은 그간 주류 경제학에서 얼마만큼 효용과 만족을 줄 수 있느냐 하는 좁은 시야의 개념이었던 ‘빵’을 넘어 빵 속에 내재된 대화의 기능을 유효한 가치로 바꿀 수 있도록 인간의 역량을 기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를 다양한 방식을 풀어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역사와 문학, 사상가 철학, 과학까지 아우르며 인류가 거쳐온 경제사상의 다양한 모습을 살핀다.
  특히 카뮈나 톨스토이 같은 문학가, 칼 폴라니나 존 러스킨 같은 사상가, 햄릿과 로빈슨 크루소 같은 문학 속 인물,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학자, 애덤 스미스와 소스타인 베블런, 존 메이너드 케인스, 헨리 조지, 프랑수아 케네, 아마르티아 센, 토마 피케티 같은 경제학자를 넘나들며 다양한 논리를 펼쳐낸다. 심지어 양자역학을 통해 호혜와 증여의 경제를 논하기도 한다.
  원 교수는 “자본주의의 고질병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스템으로 가야 하는 이 시기에, 자본주의적 인간의 내면을 성찰해 스스로를 윤리적으로 회복하고, 자유분방한 사회적 상상력으로 새로운 경제체제를 떠올릴 때만이 가능하다”며 “이 책은 우리가 마음속으로 염원하는 미래 사회의 모습을 사회적 상상력으로 그려내고, 그 모습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기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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