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자니 아깝고, 쌓아두자니 자리만 차지하고, 이제는 보지 않는 시집과 소설집, 문예지, 시사잡지, 화집, 카탈로그, 엽서, 음반, 소식지 등을 함께 나누는 재활용시장이 열린다.
  24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전주부채문화관과 최명희문학관 마당에서 열리는 헌책하루장터 ‘책장(冊場)’이다.
  (사)문화연구창과 전북포스트가 주최·주관하고 전주의 다양한 문화시설과 문화예술단체,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하는 ‘책장’은 자신이 소장하는 헌책을 한 상자씩 가지고 나와서 자유롭게 판매하고 교환하는 자율시장이다.
  주최 측은 장소와 편의시설 제공만 하며, 판매금액과 교환물품은 모두 참여자 몫이다. 자신의 책을 판매하고 싶은 사람은 23일 오후 6시까지 신청(선착순 30명·010-9170-1833)하면 된다. 당일 책의 교환과 구입은 누구나 가능하다. 책 판매가격은 참여자가 자유롭게 결정하면 된다. 참여자 모두에게 파라솔과 의자를 제공하며 책장 기념 선물도 주어진다.
  장터는 ▲인문장터(시집, 소설, 잡지, 전문서적, 교과서 등 세상의 모든 책) ▲예술장터(화집, 카탈로그, 포스터, LP/CD 등) ▲특별장터는 예로 강준만이 읽던 책, 김용택의 손때 묻은 책, 시장님이 내놓은 책 등과 시민 및 기관/단체/기업 등에서 ‘기부’받은 헌책을 모아 ‘함께나눔장터’ 등으로 구성된다.
  이미 전북대 강준만 교수가 자신의 손때가 묻은 책 200권을 기증한 것을 비롯해 김정경·문신·유수경 시인, 김병용 소설가, 고형숙·신보름·이봉금·정소라·황진영 화가, 최기우 극작가 등 여러 문화예술인들이 여전히 쓸 만한 헌책과 카탈로그 등을 기증했다.
  또한 행사 기간 중 서학동예술인마을에서 인문학전문서점을 운영하는 조지오웰의 혜안 ‘조정란’ 대표의 초정좌담회 및 남부시장청년몰에서 아모르 페루아노를 운영하며 음악활동을 하는 ‘마르코’의 초청 공연 등이 진행될 계획이다.
  (사)문화연구창 유대수 대표는 “이 프로그램이 이후 전주한옥마을 골목길이나 기차역·시외버스터미널·시내버스정류장 등에 ‘강준만 교수가 공부하던 책’, ‘김용택 시인이 보던 시집’, ‘전주시장이 휴가 때 보던 책’, ‘○○슈퍼아저씨가 젊을 때 읽은 책’과 같이 전주의 문화를 북돋는 작은 책방시리즈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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