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이상직 의원(민주통합당·전주 완산을)의 중학교 동창이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총선 과정에서 이 의원을 위한 불법 사조직을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중학교 동창 장모(49)씨는 13일 전주지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가 올해 1월 전주시 중화산동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불법 사조직을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장 씨는 “사무실에 전화기 5대를 설치한 뒤 모바일, 현장투표, 경선 준비를 했고 지인 명단 등을 작성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사조직 본부장 최모 (구속기소)씨에게 2400여만원을 받았다”고도 했다.
그는 “이 의원이 직접 사무실에 방문해 사조직원 20여명을 격려하기도 했는데 이 의원이 발뺌하는데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 때문에 검찰에 사건을 고발(제보)했다”고 덧붙였다. 장 씨는 현재 검찰 수사의 참고인 신분이다.

그는 이 의원이 선거 전후로 달라진 태도로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껴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다른 폭로자는 “이 의원이 선거 전 아들의 이스타항공 취업을 약속했으나 이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장 씨가 이 의원의 동창은 맞으나 불법 사조직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선거 과정에서 불법 사조직을 운영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최 씨와 장모씨 등 이 의원의 선거캠프 관계자 2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씨 등은 제19대 총선을 치르면서 불법 사조직을 만든 뒤 수천만원의 금품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이 장 씨의 사조직 운영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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