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만취해 20대 여환자 옆에서 잠을 자다 발각된 수련의가 결국 구속됐다.

전북지방경찰청 아동·여성 보호팀은 30일 여 환자에게 향정신성 의약품을 주사하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강간미수 등)로 도내 모 병원 마취과 레지던트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5월 19일 오전 2시 5분께 전주시내 모 병원 4층 병실에서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치료중인 B씨 침대에 올라가 나란히 누워 잠을 자다가 20여분 만에 발각됐다.

술에 취한 A씨는 6인실인 B씨의 병실에 들어와 코를 골며 함께 자다가 회진 중인 간호사에게 적발됐다.

약 기운 때문에 같은 날 오전 8시30분께 깨어난 B씨는 병원 내 경찰 원스톱지원센터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당시 B씨의 몸에선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Ketamine) 성분이 검출됐다.

특히 경찰 조사결과 당시 A씨가 간호사에게 적발될 당시 A씨의 옆에는 빈 케타민 앰플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병원 자체조사에서도 A씨의 캐비넷에서 이 앰플들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다른 환자들이 있는데 성폭행을 어떻게 하겠느냐, 케타민도 내가 주사한 것이 아니다”며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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