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검이 검찰 중간간부들의 ‘무덤’으로 전락하고 있다.

검찰 중간간부 후속인사가 오는 5일자로 이뤄진 가운데 차장검사와 지청장들이 모두 서울과 부산 고검 검사로 발령되는 등 최근 3년 간 검찰 인사에서 도내 주요 중간간부들이 고배를 마시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지난 29일 중간간부 이하 검찰 후속 인사를 단행해 다음달 5일자로 전주지검 차장검사와 도내 3곳 지청장들이 모두 교체 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도 전주지검은 검찰 내부에서 중간 간부 인사 소외지역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정의식 차장검사가 서울 고검 검사, 문대홍 군산지청장이 부산고검 검사로 발령됐고 김 훈 정읍지청장이 서울고검 검사(법무연수원 교수 파견)로 장영섭 남원지청장이 부산 고검 검사(법무부 정책기획단)로 전보되는 등 차장검사와 지청장 모두 고검 검사로 임명됐다.

법무연수원이나 정책기획단파견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모두 좌천성 인사라는 것이 검찰 안팎의 말이다.

타 지청장이나 차장검사가 아닌 사실상 한직인 고검 검사 자리는 향후 인사에서 배제되기가 십상이기 때문.

전주지검은 차장검사와 부장검사, 일선 지청장까지 해마다 인사에서 소외돼 좌천성 근무지로 발령 난 바 있어 올해 인사에서 만큼은 도내 근무자들이 보다 나은 부서, 지역으로 발령되기를 기대 한바 있다.

실제 도내에선 2008년 전주지검 차장검사와 1부장검사가 각 고검검사로 발령됐다가 두 사람 모두 사직했으며, 2009년 정윤기 차장검사, 2010년 이석수 차장검사 역시 각각 서울 고검 검사로 발령났고 두 사람 역시 자리를 물러났다.

또 지난해에는 전주지검 군산지청장으로 발령된 신임 지청장이 부임하기도 전에 사직서를 제출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냈지만 당시 전 지청장이 서울 고검 검사로 발령됐고 최근 5년 동안 군산 지청장 출신이 요직으로 발탁된 경우가 없었던 점이 사직의 배경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주지검 출신 중간간부들이 해마다 요직에서 제외되면서 검찰내부에서 조차 인사 기피지역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사기저하도 심각한 상황이다.

도내 법조계 한 인사는 “우리 지역에 근무했던 검사들이 너 나은 곳으로 발령이 돼 앞으로도 인재들이 모여들 수 있도록 도내가 인사선호지역이 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이 같은 인사 소외가 계속되면 검찰 직원들의 사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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