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 등 일부 단체가 전면적인 오디션제에 반발, 오디션을 거부하면서 일부 공연이 취소되는 등 파열음을 내고 있는 가운데 도내 예술단체에도 그 여진이 미칠 우려에 대한 논란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오디션제에 대한 논란으로 몇해전 홍역을 치렀던 도내 문화단체들은 최근 중앙의 일부단체들의 '오디션 조건부 거부'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더욱이 국립중앙극장 소속 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 전원과 국립창극단 일부가 오디션을 거부함에 따라 정기공연이 취소되는 등 문화계의 파장이 크게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지난해 노사합의로 상임직원 평정 개선 주요내용을 발표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종합평정 결과 60점 이하 2회 연속시 해고사항이 80점미만을 통산 2회 받은 상임직원은 해고된다는 것이다. 또한 대상자도 예술단 상임직원을 포함해 교수실까지 확대됐다. 더욱이 논란이 되었던 심사도 공개되며, 단장 참여도 가능한 상태다. 도립국악원은 노사합의로 평정개선이 나옴에 따라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 국악원과 노조 양측의 반응이어서 별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 같은 내용은 올해부터 시행됨에 따라 일부 상임직원은 예술기량향상을 위해 레슨을 받는 등 고무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부 노조원들은 오디션제가 악법을 작용할 경우, 어떠한 형태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여서 '찻잔 속에 태풍'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극단, 합창단, 교향악단, 국악단을 포함 총 4개단으로 구성된 전주시립예술단도 최근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예술단 및 예술단원 평가가 미흡하다는 판단아래 ??적정 수준 이하의 단원에 대한 해촉 규정 미비하다??는 분석아래 규칙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시립예술단의 운영전반에 대한 용역 추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창단이후 별다른 조치사항이 없었음을 감안해 ??종합검진??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같은 종합검진의 필요성은 상임단원의 퇴출과 직결되는 만큼 노조원들의 긴장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오디션에 대한 시각의 분분한다. 예술단 관계자들은 "노사협약에 의하지 않고는 인사상 불이익을 줄 수 없으며 현재 단원 퇴출 등을 위해서는 노사협약을 개정해야 한다"며 "오디션제도는 단원들의 기량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인사상 아무런 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노조원들은 "오디션 제도가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 오디션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해고자가 깨끗하게 승복할 수 있는 공정한 오디션 제도의 마련을 요구한다"며 "과거의 오디션 제도에서 일부 예술감독의 부당하고 횡포에 가까운 전횡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내 문화계는 "오디션제의 전면 도입은 국공립 예술단체의 예술성과 단원들의 기량향상을 위한 것"이라며 "도민과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관립예술단인 만큼 단체에 오디션 실시 계획과 오디션 매뉴얼 작성 지침을 작성해 투명한 오디션제가 진행되면 별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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