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고 어둡고 심오한 어려운 예술은 가라. 톡톡 개성을 품어내며 젊은 작가들의 산뜻한 광채로 전북 미술의 미래를 환히 밝힌 전시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전주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가 마련하는 신예 작가 기획 초대전. 권구연(26) 박새해(27) 서고은(25)씨가 초대작가로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3월 한달 동안 릴레이로 열리는 참신한 잘이다.

지난 주 ‘인식’을 주제로 먼저 전시를 열었던 조각가 서고은씨는 철과 동, FRP(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등 독특한 재료를 이용해 표현하고자 하는 이상을 단순화시켜 명쾌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서 작가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 현재 동대학원에 재학하고 있다.

이어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전시를 마련하는 서양화가 박새해씨는 학교에만 머물러 있던 자신에 대한 변화를 재촉한 것이기도 하고, 부의 축적만을 쫓는 현대사회의 획일화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원광대 예술대학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마지막 주자로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전시를 마련하는 동양화가 권구연씨는 파스텔 색감을 이용한 산뜻한 분위기를 내지만 장지에 채색한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기는 작가이다. 권 작가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했다.

김완순 관장은 "이번 전시는 개관 이래로 예술적 역량, 실험 정신과 독창성이 돋보이는 지역 신예작가에 주목해 오며 꾸준히 전시를 열어왔다"며 "이번 창작 무대를 통해 색다른 시선으로 고민하는 작가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기회의 자리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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