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의 13개 문예회관이 함께 전북문예회관연합회(이하 전북문연)을 창립했다.

지난 2월 26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국제회장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과 군산시민문화회관, 정읍사예술회관, 춘향문화예술회관, 김제문화예술회관,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진안문예체육회관, 무주예체문화관, 순창향토회관, 부안예술회관, 고창문화의전당, 장수한누리전당, 임실군청문화관광과 등의 13개 문예회관 관계자들이 모여 함께 본격적으로 상호 협력의 발전적 네트워크를 약속했다.

그동안 전북의 문예회관은 지역마다 붐처럼 일던 문예회관 건립되어 그와 관련된 적자운영에 대한 비판을 비롯해 관장이 최고 책임자로 있는 곳도 거의 없어 공무원의 파견근무로 운영되다 보니 시설운영에만 급급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김종배씨는 “공연을 준비하다보면 질이 먼저인가, 관객이 먼저인가 망설이게되는데 지역단체를 초대하면 객석은 꽉 차는데, 반대일 경우 관객 확보가 쉽지 않다”고 지역 문예회관의 현실을 이야기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김제문화예술회관 강기수씨는 “전주와 익산, 군산은 문화혜택의 소유자가 있으나 지역에서는 드물기 때문에 소외계층을 위해서 대중성을 가미한 공연이 많이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무주예체문화관 관계자 양창국씨는 “저희 문예관은 예식장과 수영장, 도서관으로 쓰이고 있으며 또 공연장이나 체육시설 복합공간을 주민들의 편의시설을 갖춘 곳이지만 좋은 공연물이 와도 수용할 수 있는 인구나 연령 층이 적은 것이 행사 마련시 어려움이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인구나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가 적은 농촌지역 문예회관은 체육시설이나 복합시설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북문연은 먼저 소리전당의 '찾아가는 예술무대'를 함께 진행하며 전국문예회관연합회 지역사업 지원금을 신청, 청소년교향악단의 영화음악시리즈와 지역극단의 창작작품 순회공연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지역마다 건물 하나만 있는 곳이 많아 문화예술공연을 무대에 올리는데 여건상의 어려움이 있었던 13개 문예회관이 이날 창립회를 통해 전주의 앞선 문화예술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의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전북문연은 소리전당 홈페이지의 링크를 통해 시군 회원사의 공연 소개를 함께할 예정이며 이번 창립회를 시작으로 상호 협력을 기대하는 회의를 지속적으로 열어나갈 예정이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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