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는 화사한 날보다 우울한 날에 감상하는 것이 제격이다. 그만큼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짙은 색채 때문이다. 인간의 목소리를 가장 극적으로 담아낸 첼로는 사람의 감성만큼 무한대의 음악영역으로 고정팬들을 확보할 정도로 매력이 높은 악기다. 봄비가 내리는 이즈음 첼로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색을 하게 한다.

지난 93년에 도내에서 첼리스트 모임으로는 처음으로 출범해 전북 첼리스트 앙상블의 중심부를 이루고 있는 필하모닉 첼리스트 앙상블은 매년 두차례의 정기연주회를 통해 도내 첼로계뿐 아니라 음악계의 질과 양을 발전시키는 음악단체다.

열악한 도내 클래식 문화풍토를 생각한다면 그것도 한 악기만을 집중적으로 연주하는 이 단체의 열정은 미덥기만 하다. 필하모닉 첼리스트 앙상블이 서른 세번 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28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

필하모닉첼리스트 앙상블이 이번 무대에서 들고 나온 레파토리는 일반인들에게 친숙해질 수 있는 바흐, 차이코프스키, 슈베르트 등 명작곡가들의 작품으로, 관객과의 조우로 이어진다. 이번 무대 역시 그동안 32의 정기연주회를 소화한 단체인 만큼 첼로의 독특한 음색을 무대에 수놓을 예정이다.

"음악팬들이 첼로 곡들에 대한 이해와 친근감을 위해 서정적이고 따뜻한 음악으로 선곡했습니다. 음악회가 편안한 휴식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되면 무엇보다 큰 보람이지요".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리더 김홍연씨(전주시향수석)는 "전주 필하모닉 첼리스트 앙상블이 도내 실내악 발전뿐 아니라 첼로가 지니는 음악적 특징을 대중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한다.

한편 이번 무대에서는 한국인으로 세계적인 첼리스트로 각광받고 있으며 현재 캐나다에서 활동중인 한성환씨가 협연자로 나선다. 김홍연씨를 비롯해 김선경, 안지영, 문우경, 최현정, 오국환, 김근혜가 첼로와 동행한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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