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체육현안 긴급진단
<2>소통과 조직 활성화

1년이 넘도록 공석으로 있는 도체육회 사무차장 자리를 아예 폐지하든지 아니면 빨리 임명을 하든지 결정을 내야 한다.
도체육회는 지난 경영평가에서 B등급을 맞았으나 비전 항목 부분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취재결과 밝혀졌다. 경영평가를 했던 복수의 위원은 “공석으로 남아 있는 체육회 사무차장 자리가 평가에 영향을 미친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북도와 도체육회는 “사무처장이 있는데 차장까지 필요하겠느냐”며 대외적으로 말하고 있지만 공석으로 인한 정책 혼선은 경영평가에서 그대로 노출되었고 최근 재개장 논란을 빚고 있는 덕진수영장 문제도 더욱 꼬이게 만든 부분이 있다.
덕진수영장 재개장과 관련해 전북도는 도체육회와 상의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소통에 문제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도체육회는 유기상 국장이 덕진수영장을 부분 보수 후 전주시에 운영권을 주겠다고 결정했음에도 현부지에 유스호텔 건립을 주장하며 엇박자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주시의 컨벤션센터와 중복투자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체육진흥과는 무더위 속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과 도민들의 건강, 장애인 체육인을 위해 헌신하는 곳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상급기관이지만 낮은 자세로 선수들과 지도자의 훈련을 살펴보고 이들의 애로가 무엇인지 먼저 알면 체육행정은 파악하고도 남음이 있다.
지금까지 탁상행정만 했는지 되돌아 볼 때다.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선수들과 생활체육을 하는 도민, 장애인체전을 준비하는 장애인 선수들을 격려했는지 보면 될 것이다. 선수들과 생활체육을 하는 도민들은 많은 돈보다는 현장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에 감동을 받는다.
도체육진흥과와 도체육회는 체육 때문에 존재하는 곳임 잊지 않아야 한다. 윗사람 눈치를 보는 탁상에서의 공문서가 아닌 현장에서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구슬땀을 이해할 때 공문서에 작성되는 글자 하나라도 선수와 지도자의 입장을 배려할 수 있다.
지난 5월 대축전에서 보여주었던 공무원들의 모습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공무원이 파견된 초창기 준비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박효성 생체협 사무처장과 나연석, 황주태 단장의 소통이 시작되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대축전 성공개최를 위해 공무원과 생체협 직원들이 도내 곳곳을 돌며 전단지를 돌리고 밤늦은 시간까지 도민들을 만났다.
그러나 본청 지원 담당 부서는 여전히 발목을 잡아 대축전에 나온 일부 공무원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하고 지사로부터 직접 질책을 받기 까지 했다. 결과는 성공적인 대회로 끝났다. 생체협 사무처장과 단장의 소통이 직원들의 변화 원인이었다.
도는 대축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듯이 도체육회와도 서로 존중하며 양보하고 머리를 맞대며 소통을 해야 한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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