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이 법으로 정한 장애인 생산품 구매가 단 ‘한 푼’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만안)에 따르면, 국립대병원 14곳 중 5곳은 2021년 장애인 표준사업장의 생산품을 전혀 구매하지 않았다.

5곳은 전북대병원을 포함해 서울대병원과 충남대병원, 제주대병원, 강릉원주대치과병원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4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총 861개소의 ‘2021년도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산품 구매실적’을 발표했다.

현재 장애인 표준사업장 판로 확대를 통한 안정적 장애인 일자리 제공을 위해 공공부문은 총 물품·용역 구매액의 0.6% 이상을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산품으로 구매해야 한다.

공공기관 구매액과 구매비율이 매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국립대병원 14곳 중 전북대병원 등 5곳은 단 1원의 생산품도 구매하지 않았다고 강 의원은 밝혔다.

반면, 경북대병원 7.66%, 경북대치과병원 4.54%로 장애인 생산품을 적극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 의원은 “상대적으로 노동시장에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의 안정적 일자리 제공을 위해, 공공기관은 법적 구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5곳의 국립대병원에서 단 1원의 생산품도 구매하지 않았다는 것은 법정 비율을 달성하려는 의지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2021년 기준 총 566개소, 장애인근로자 12,656명이 근로하고 있으며 주요 생산품은 제조물품(마스크, 화장지, 조명기구, 전자부품, 커피, 가공식품, 농수산물 등), 용역서비스(소프트웨어 개발, 청소 및 방역, 의류세탁 등)이 있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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