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내 병원 반 이상이 스프링클러가 없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내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병원 총 115곳 중 54.8%인 63곳에 아직도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았다.

설치 대상별 미설치 현황을 보면 종합병원은 총 12곳이며 이 중 41.7%인 5곳이 미설치됐다.

일반병원은 총 72곳 중 미설치 43곳(59.7%), 한방병원 총 28곳 중 미설치 13곳(46.4%), 치과병원 3곳 중 미설치 2곳(66.7%)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도 올해 6월 기준 지역별 병원 내 스프링클러 미설치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제주지역으로 15곳 중 11곳으로 73.3%였다.

이어 충남 78곳 중 55곳(70.5%), 경기 321곳 중 226곳(70.4%), 서울 381곳 중 미설치 268곳(70.3%)이 미설치율이 높았다.

지난 2019년 개정·공포된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상 모든 병원급 의료기관은 층수나 면적과 관계없이 스프링클러 또는 간이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해당 시행령은 지난 2018년 19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 참사로 인해 마련됐다.

이 참사의 원인 중 하나가 스프링클러 등 안전시설 미비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프링클러 완비가 늦어지자 100병상 이하 농어촌·중소도시 스프링클러 미설치 병원급 의료기관에 한해 소방청은 설치 의무를 2026년 12월 31일까지 유예해주기도 했다.

강 의원은 복지부가 지원하는 `의료기관 스프링클러 설치지원 사업`의 예산 실 집행률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했다.

의료기관 스프링클러 설치지원 사업 명목으로 복지부가 지난해 책정한 예산 8억 7000만 원 중 실집행액은 5억 98여만 원(실 집행률 71.8%)에 불과해 불용액은 3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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