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지나 일교차가 커지고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를 보이는 가을이 찾아왔다.
매서운 찬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을 앞두고 전북지역의 에너지 취약계층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들이 있다.
연탄 나눔은 물론 무료배식, 집수리, 생필품 지원 등 나눔 활동을 12년째 하고 있는 전주연탄은행을 만나봤다.

▲전주 연탄은행은
현재 전북지역의 에너지 취약계층은 전라북도에서 취합한 연탄사용가구는 3458가구였으며, 연탄은행에서 자체조사한 도내 연탄사용가구는 4498가구다.

전라북도 비영리민간단체인 전주 연탄은행은 이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연탄나눔, 사랑의밥차, 청소년장학금/역사문화탐방, 어르신 한글 교실/제주도여행, 주거개선사업, 사랑의 물품전달, 지역사회봉사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 없이 오로지 개인과 단체, 기업의 후원금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제일 처음 연탄 봉사를 실시한 것은 지난 2007년으로 완주군 이서면 20가구에 연탄을 나누고 1가구에 연탄 보일러를 설치하면서 2010년 이전부터 봉사가 시작됐다.

이후 2010년 3월 밥상공동체 전국연탄은행 제30호로 전주연탄은행이 설립,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이 행한 나눔활동은 올해로 12년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연탄 한 장조차 사들이지 못하는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더불어 나누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전주 연탄은행 주요사업

먼저 대표적으로 이름으로 알 수 있듯이 '사랑의 연탄나눔'이 있다. 이 사업은 매년 추위를 앞둔 10월부터 추위가 가시는 다음해 3월까지 진행된다.

전북지역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연탄만 매년 40여만 장에 달한다.

이 연탄들은 전북에 있는 기초수급/차상위/독거노인/장애인/다문화/조손/한부모/청소년 가정 등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전달된다.

또 연탄보일러가 필요한 세대에는 무료 설치하고 있고 난방유 지원도 한다. 이밖에도 추위를 견딜 수 있는 난방에너지 지원체계 구축도 힘쓰고 있다.

'참 좋은 사랑의 밥차'는 무료급식 사업으로 독거노인/장애인/저소득 가정, 청소년/노인/장애인 시설을 찾아 배식 봉사를 실시한다.

매년 3월에서 10월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8000명에서 1만여 명에게 도시락 및 삼계탕을 전달한다.

'아이들이 미래다'라는 사업은 기초수급/차상위/한부모/저소득 가정, 아동청소년 시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매년 1000만 원 상당의 장학금을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전달하고 매년 30~40여 명을 상대로는 역사문화탐방도 추진한다.

또 아동청소년 시설에 있는 매년 100여 명의 아이들에게는 삼겹살 파티도 함께 한다.

'청춘이여 돌아오라'라는 사업을 통해서는 70세이상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여행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또 매년 20여 명의 한글을 모르는 어르신에게는 한글교육을 무료도 진행한다.

'사랑의집 주거개선'사업도 취약계층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매년 10~20가구를 대상으로 집을 지어주기도 하고 새로 도배를 하거나 장판을 까는 등 수리도 진행한다.

이밖에도 △설·추석명절 선물전달 △5월 취약계층 어르신 제주도 여행 △6월 사랑의 선풍기 전달 △8월 혹서기 생수 전달 △11월 사랑의 김장김치 및 전기장판 전달 등 달별로 정기적인 나눔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각종 생필품을 전달하는 지역사회 봉사는 연중 진행하고 있다.

▲전주연탄은행과 함께하는 사람들
전주연탄은행 근무인원은 단 2명이다. 윤국춘 대표 1명과 팀장 1명.
하지만 이들과 함께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해마다 후원을 아끼지 않는 기업들과 단체, 한 몸 아끼지 않는 봉사자들이다.
연탄나눔의 경우 주중엔 10명 가량, 주말에는 적으면 30명에서 많게는 200명이 전주연탄은행을 찾아주고 있다.

또 사랑의 밥차 기준으로는 1회당 15명에서 20명은 꾸준히 찾고 있다.

윤국춘 대표는 "고정적으로 도와주는 이들이 있어 끊이지 않고 운영할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코로나19와 경제악화로 인해 자원봉사자도 많이 줄었고 기부손길도 주춤한 모습이지만 곧 회복될 것으로 믿어의심치않는다"고 말했다.

▲전주연탄은행 윤국춘 대표의 마지막 전할 말
윤국춘 대표는 "매서운 찬 바람이 불어오는 추운 겨울이 되면 찬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추위에 떠는 이웃들이 있다"면서 "이들은 아직도 찬바람을 맞으며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연탄나눔, 등유나눔, 집수리봉사, 밥퍼나눔 등 다양한 나눔을 해야할 수혜자들은 많은데 경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 기부자도, 수혜자도 서로 힘든 상황"이라며 "하루 속히 회복돼 서로의 마음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활성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나눔이라 생각한다. 서로의 마음을 소통할 때 행복은 우리들의 파랑새가 될 것"이라면서 "연탄 한 장으로 따뜻함을 유지해야 할 하는 연탄 세대들과 등유 한 방울로 추운 겨울을 지내야 하는 에너지 취약계층세대들에게 따뜻한 연탄과 등유를 전달해 함께 따뜻한 2022년 겨울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주연탄은행과 수많은 자원봉사자도 올해도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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