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될 전당대회 강원 지역과 대구·경북(TK) 지역의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3일부터 시작된다.

당권 경쟁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에 맞설 최대 변수로 떠올랐던 박용진·강훈식 의원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지만, 결과적으로 ‘반명’ 단일화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3일 강원과 대구·경북 지역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본경선 온라인 투표를 시작한다. 4일부터는 인천과 제주 지역 온라인 투표가 열린다. 본선 투표 반영비율은 대의원 30%·권리당원 40%·국민 여론조사 25%·일반당원 5%다.

이번 민주당 당 대표 선거의 최대 쟁점은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박용진·강훈식 후보 단일화에 있다. 그러나 본경선 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까지도 두 후보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단일화 성사 가능성은 ‘안갯속’이다.

주자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 박용진 의원은 당원 투표가 시작되기 전에 결론을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투표가 시작된 뒤 단일화가 성사되면 사퇴한 후보자가 얻은 표가 ‘사표’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다만 투표 일정이 민주당의 험지로 불리는 지역 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반드시 3일 이전에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하더라도 승산은 남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 순회 투표 일정을 보면 3일부터 강원과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4~6일 제주·인천, 10~12일 부산·울산·경주, 11~13일 충청, 17~19일 전북, 18~20일 광주·전남지역 순으로 진행된다.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서울·경기지역은 24~26일에 투표가 이뤄진다.

현재 민주당 대의원·권리당원 지역별 비중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이 44.37%로 가장 많고, 호남·제주 27.37%, 강원·충청이 13.74%, 영남 14.52% 등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친명 후보들이 대거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비명 후보인 고민정·고영인·윤영찬·송갑석 의원이 진출해 장경태·서영교·박찬대·정청래 친명 후보들과 4대 4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중 5명이 최종 당선되는 만큼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도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인지도 높은 박용진 의원은 빠른 단일화로 이재명 의원과 양자 구도를 형성하길 원하는 반면, 강훈식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자신의 이름과 정책 비전을 알리는 기회로 삼으려 하기 때문에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이렇게 되면 ‘어대명’ 분위기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6일 강원·대구·경북을 시작으로 7일 제주·인천, 13일 부산·울산·경남, 14일 충남·충북·대전·세종, 20일 전북, 21일 광주·전남, 27일 서울·경기 순으로 전국 17개 시·도를 7개 권역으로 나눠 치르게 된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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