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는 천 년을 가고, 비단은 오백 년을 간다”

한지는 닥나무를 이용해 한국 전통 방식으로 만든 종이다. 뛰어난 내구성을 가지고 있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문화재 복원 등에 활용되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전주는 오랜 세월 동안 품질 좋은 한지를 만들어온 한지의 본향이다.

이러한 전주에서 한지로 만든 여러 조형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전주한지조형작가협회 제20회 정기 협회전이 '한지미감(韓紙美感)'을 부제로 내달 3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열린다.

지난 2003년 제1회 전주한지조형작가협회 창립전을 시작으로 올해 스무 번째 전시를 맞이했다.

▲ 남상재, The Secret Garden in the Mornig Calm 4, 1300x1300x130mm, 한지줌치, 위빙기법

20주년을 맞아 제1대 회장이자, 그 누구보다 전주한지조형작가협회에 애정을 가졌던 故남상재 교수의 유작품을 함께 전시한다.

故남상재 교수를 포함해 총 47명의 작가들이 한지로 만들어낸 50여 점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 김순화, 꽃신 전등, 150x80x190mm(2ea), 줌치한지, LED전구

참여 작가는 故남상재, 김미진, 김민자, 김민지, 김순화, 김승연, 김완순, 김윤덕, 김이재, 김정숙, 김희자, 문연희, 문향선, 박금숙, 박해규, 소 빈, 손수경, 송미령, 송수미, 송승효, 신미금, 안현성, 여은희, 오강숙, 오석심, 유경희, 유봉희, 유시라, 이경형, 이세령, 이유라, 이일수, 이효선, 정은경, 정은희, 조미진, 조성미, 조정숙, 조주경, 지정민, 진 현, 최은희, 최지영, 태원애, 한병우, 한오경, 한자순.

▲ 김민자, 바람꽃 그리고 Waltz, 650x975mm, Paper, Mixed media

전주한지조형작가협회 작가들은 전통 소재인 한지를 현대적 조형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한지를 활용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 곧 전주한지를 사랑하는 방식이자 사명과 책임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 보답하는 것이 작가로서의 역할이라고 본다.

또, 회원들은 개인전과 단체전, 해외전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전주 한지문화를 국내·외로 알리며, 한지소재의 전통성과 독창적인 조형작업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유경희 전주한지조형작가협회 회장은 “전주한지조형작가협회의 초석을 다져 놓으신 故남상재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이 주는 즐거움과 문화적 충만감을 느끼시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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