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김명주 작가의 작품 ‘검푸른 고래 요나’가 당선됐다.

수상작으로 결정된 ‘검푸른 고래 요나’는 고래 인간이라는 환상적인 소재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환경 및 기후에 관한 문제의식을 담아낸 소설이다.

케이팝을 대표하는 아이돌로 활동하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고등학교로 돌아간 주인공 ‘강주미’는 고래인간으로 변신하는 ‘최요나’를 우연히 만나 뜻밖의 사건에 휘말린다.

이 과정에서 최요나의 어머니 ‘최구희’와의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기도 하면서, 인물들을 둘러싼 각종 사건이 퍼즐을 맞춰나가는 듯한 미스터리한 구성으로 전개된다.

군산과 위도, 흑산도 등 서해 바다를 비롯해 제주도에서 괌까지의 바다, 동해안 주요 도시에서 북극해 등을 배경으로 한다.

심사위원들은 “방대한 원고량에도 불구하고 구어 위주의 생생한 문장으로 거침없이 스토리텔링을 구사하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검푸른 고래 요나’를 당선작으로 결정한 이유를 꼽았다.

더불어 다양한 대중문화의 상상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이를 소설의 중요한 장치로 설정한 점이 독자의 흥미를 자극한다고 평가했다.

심사는 은희경 소설가가 위원장을 맡았고, 전성태(소설가), 이기호(소설가), 편혜영(소설가), 백가흠(소설가)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김명주 작가는 1984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으며, 국민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2016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올해로 7년째 소설을 쓰고 있다. 백일장 등 글로 상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는 그이기에 이번 당선이 더욱 유의미하다.

혼불문학상과도 인연이 깊다. 김 작가의 첫 번째 습작이자 ‘검푸른 고래 요나’의 전편이 된 소설이 지난 2019년도 열린 제9회 혼불문학상에서 예심을 통과한 바 있어서다.

김 작가는 “자신이 만든 소설 속 주인공들이 독자의 의식세계에서 생명을 얻게 돼 감사하다”며 “앞으로 최명희 작가의 혼불이라는 작품에 누가 되지 않고, 혼불문학상 위상에 걸맞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혼불문학상은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혼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됐다.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혼불문학상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미국)에서 총 348편의 장편소설이 접수됐으며, 예심을 거쳐 총 9편이 본심에 올랐다. 대상 상금은 7천만 원이며, 수상작의 단행본은 9월 말 출간된다.

혼불예술제를 겸한 시상식은 10월 중 남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 시행한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감상문 공모전 <혼불의 메아리>에 대한 시상식도 같이 진행될 예정이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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