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호성-황호진 전북교육감 후보들이 10일 전북도교육청 브리핑 실에서 후보단일화 합의문에 서명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고민형 기자

천호성-황호진 후보들이 10일 전북교육감 승리를 위한 후보 단일화 합의문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이번 전북교육감 선거는 서거석-김윤태 예비후보와 함께 3자 대결 구도로 가닥이 잡혔다.

당초 서거석 후보를 제외한 김-천-황 후보들은 후보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합의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이후 3자 간 전화통화와 방송 토론에 앞선 분장실에서 단일화 이야기 등을 해 왔지만 결국 김 후보가 배제된 채 천-황 후보만이 단일화 합의에 이르렀다.

후보 단일화를 위한 구애의 몸짓을 보냈던 천-황 후보 양측은 지난달 정책 연대 협약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현재처럼 선거가 진행될 경우 독주하고 있는 서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천-황 후보 간 단일화를 이끌어낸 가장 큰 이유다.

두 후보는 이후 실무자 접촉을 통해 단일화 방법과 시기, 정책적 논의 등에 대해 협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은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각각 실무자 1명에게 전권을 위임, 협상을 진행하는 등 막판까지 비밀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단체장 등에 비해 관심도가 낮은 교육감 선거는 인지도와 지명도로 치러졌던데다 양 후보들 사이에 변별력이 크지 않다 보니 양보와 타협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천 후보의 경우 도내 200여개 시민사회단체, 12만5000여명의 회원 또는 선출위원에게 선택된 후보이기에 또 한 번의 단일화 협상 논의가 쉽지 않다는 점도 또 하나의 변수였다.

복잡한 변수를 극복한 실무자들이 합의한 단일화 방법은 100% 여론조사로 마침표를 찍었다. 여론조사는 11~12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이들은 13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후보를 공식 결정한 후 본 후보 등록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후보는 단일후보로 선출되지 못한 후보 정책을 적극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또 단일후보로 선출되지 못한 후보는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단일 후보 승리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들이 우려할 또 하나의 변수는 ‘역선택’이다.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하위권을 맴돈 유홍렬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되면서 ‘역선택’ 논란이 끊이질 않은 가운데 재선에 도전했던 김승환 후보가 교육감에 당선된 바 있다.

앞으로 20일 후면 대세론의 서거석 후보가 승리할지, 전북 도내 각 시민단체의 지지를 받고 있는 천호성-황호진 단일후보가 이길지, 무명의 김윤태 후보가 막판 돌풍을 일으킬 파란의 주인공이 될 지 여부가 판가름난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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