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오전 9시 30분께 군산시 비응도동 군산항 7부두 창고에 설치된 야외 태양광 설비에서 불이나 1시간 50여 분 만에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진화됐다.

군산항 임항창고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이 관리 소홀로 화재에 노출돼 대형사고가 우려되고 있다.<관련보도 2022년 4월 8일자 5면>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2015년 10월 ‘군산항 임항창고 지붕 태양광 발전시설설치 사업시행자 선정’ 공고를 내고 비관리청 항만공사 방식으로 관리업체를 선정해 1부두 3개 동과 3부두 2개 동, 5부두 1개 동, 6부두 4개 동, 7부두 1개 동 등 군산항 임항창고 10개 동을 비롯해 항만 관련 건물 1개 동 등 전체 11개 동 5만8,582.3㎡ 면적의 지붕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했다.

국가 비귀속 형식으로 운영돼 오던 이 시설물은 최근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임항창고를 사용하고 있는 해당 하역사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9시 30분께 군산시 비응도동 군산항 7부두 창고에 설치된 야외 태양광 설비에서 불이나 1시간 50여 분 만에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진화됐다.

이날 불이 나자 해당 창고를 운영하는 하역사 관계자가 119에 화재 신고를 한 뒤 관리업체에 알렸으나, 화재 진화 이후 관계자가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이 설비는 지난 5일 오전 8시 25분께 다른 접속반에서 불이나 10여 분만에 진화됐다.

이처럼 잇따른 화재와 관련해 항만 관계자들은 태양광이 설치된 대부분의 군산항 임항창고는 곡물 또는 원목 등 대형 화재에 취약한 화물이 적재돼 있어서 해당 하역사 관계자들이 수시로 순찰을 하는 상황이라며 화재 예방을 위한 특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 태양광 시설을 관리하는 업체는 운영업체로부터 위탁관리 업무를 맡아 전주지역 업체에 재 하청 업무를 준 것으로 항만 관계자들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체계적이고 신속한 시설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대형 화재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군산항만 한 관계자는 “2년 전부터 매일 상주하던 관리인이 보이지 않아 화재 발생 때 신속한 대응이 어려울 것 같아 우려하고 있었다”라며 “이번 화재는 다행히 아침에 항만 근로자에게 발견돼 그나마 다행이었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 군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운영업체와 관리업체 등의 관계자들을 불러 이번 화재와 관련해 대책을 논의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이번 화재를 계기로 다른 임항창고 태양광 시설물에 대해서도 전수 조사를 통해 화재 예방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태양광 관리업체 관계자는 이번 화재와 관련 답변을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이번 화재 발생과 관련해 12일 오후 2시 해당 하역사와 태양광 관리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하고 다각적인 화재 예방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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