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은 허리통증과 연계된 것들이지만 의외로 이상근 통증과 햄스트링 기시부 염좌로 인하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이상근(궁둥구멍근)은 넙다리뼈를 외회전시키는 근육으로 좌골신경이 지나는 길목에 있으며, 보행시 8자걸음으로 걷거나 내전근이 약화된 경우 또는 장시간 동안 앉아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이상근의 과도한 긴장이나 파열로 인하여 염증이 발생하면 허리통증이 발생하거나 좌골신경이 눌려서 엉덩이쪽으로 저림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A씨(54세, 여성)는 8년 전 이상근증후군 진단을 받았으며, 통증의학과에서 충격파 치료를 3회 받았다고 한다. 통증은 약간 감소하였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엉덩이 부위가 무거운 통증이 있고, 밤에는 더 심해진다고 하였다. 최근 2개월 전부터는 우측 이상근에서 통증이 더 심해졌고, 좌측 엉덩이 위쪽부위에서의 통증까지 동반되었다<사진1>. X선 검사결과 요추4-5번 간격이 좁아져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현재 체중은 44.6kg였고 체지방은 30.7%, 근육량은 16.2kg으로 근육량이 부족하고 체지방은 많았다. 2년 전 폐경이 되면서부터 수면장애가 있어서 호르몬제 처방을 받았고, 최근에는 근육이 급격하게 감소된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이학적 검사상 이상근을 압박하면 근육이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듯 근육량이 부족한 이상근증후군 여성환자의 경우에는 이상근 스트레칭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이상근증후군은 이상근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면 약간의 통증이 있으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사진2>. 하지만, 근육 위축이 심한 경우에는 이상근

수축운동을 통해 강화시키는 것이 오히려 통증을 줄이는 데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항문을 쪼이고 다시 힘을 빼는 연습을 반복하고, 두 다리를 접어서 잡아당겨 허리근육의 요천추근을 스트레칭시키는 것이 권장된다<사진3>. <사진3>처럼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이상근을 짚어 누른 상태에서 넙다리를 내회전시킨 후 환자에게 발을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것이다. 엄지손가락으로 이상근을 압박하면 통증을 조절할 수 있어 운동강도 제어가 가능하다.  

B씨(58세, 여성)는 좌측 엉덩이 주변 통증을 호소하였으며, 책상에 앉은 자세에서 통증이 더 심하다고 하였다. 가끔은 골반에서 시큰거림이 있으며, 좌측 발등부위 저림까지 있다고 한다. 최근 1개월 전부터 허리통증과

좌측 골반통증이 있어서 허리에 5회의 비스테로이드 주사를 했으며, 엉덩이 통증부위에도 2회의 주사를 맞았다. 그러나 여전히 통증이 있어 재활운동을 위해 내원하였다. 증상으로는 이상근증후군으로 의심이 되지만, 요추5번과 천추1번 디스크병변이 동반되어 있기 때문에 이상근 스트레칭을 해서는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통증부위가 소둔근과 이상근에 있기 때문에 이 근육들을 자극하는 재활동작이 처방되어야 한다. 특히 단순하게 강화시키는 동작이 아니라, 발부터 상체까지의 자연스러운 움직임 훈련을 통해 손상된 근육이 주변근육과 함께 어울어져 수축과 이완이 되도록 해야 한다. ‘굿모닝 운동’은 햄스트링과 엉덩이 근육, 허리근육을 강화시키는 좋은 운동이다<사진4>. 또한 체중을 한쪽 발로 지지하고 선 자세에서 골반을 안쪽과 가쪽으로 회전시키는 관절막 이완운동 및 관절고유감각기능을 좋게 하는 한발로 중심잡기 운동 등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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