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에 지난해 이어 올해도 4억원이 넘는 거액을 기부한 이른바 ‘삼계천사’가 또 나타나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군은 ‘삼계면이 아버지 고향’이라고만 밝힌 익명의 독지가는 “고향의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싶다”며 지난해 3억7천80만원을 기부한 데 이어 올해도 4억3천3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익명의 독지가인 A씨는 임실군에 살고 있는 저소득층 1천268세대에 거액을 기탁 하면서 작년과 같은 기탁조건과 방식으로 전달했다.

기탁 조건은 첫째 익명을 보장하고 둘째 대상자들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5개월 동안 일정한 날에 입금되도록 해줄 것, 셋째 5개월 후 지원 결과를 받아보는 것 이외 어떠한 단서는 달지 않았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찾아온 삼계천사의 기부금은 2월부터 자녀가 1명인 경우는 20만원, 2명은 30만원, 3명 이상은 40만원씩 5개월간 매달 입금되며, 자녀가 없는 경우는 20만원을 한 번에 지원한다.

이 독지가는 지난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겨준 정인이 사건을 보며 고향의 어린이들이 행복하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아 3억7천80만원을 기부해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안겨줬다.

그는 올해도 찾아와 ‘절대 신분을 밝히지 말 것’을 전제로 “한부모와 조손가정 등 생활이 어려운 가정과 어린이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며 거액을 기부했다.

그는“평소 부모님이 항상 어려운 사람들을 살피는 삶을 살라는 말씀을 많이 하셔서 나눔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유래없는 코로나 사태로 고향 어린이들의 생활이 걱정되어 명절을 맞이하여 기탁 하게 됐다”는 마음을 전했다.

지역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성장하는 데 힘들어하지 않도록 저소득 가구, 특히 한부모 가정과 조손가정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긴 기부금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지난 새해에도 거액의 기부 소식을 듣고 놀랐는데, 올해도 또 같은 분이 4억 원이 넘는 큰 금액을 기부했다고 하니 너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며“이분의 따뜻한 마음이 지역 곳곳의 기부문화 확산에 선한 영향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은 이 독지가의 소중한 뜻을 받아 대상자들이 단 한 사람도 빠지지 않게 만전을 기할 뿐만 아니라, 익명의 독지가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할 알림 편지를 별도로 발송할 계획이다.

심 민 군수는 “코로나19도 길어지고 명절을 앞두고 힘겨운 이웃들이 많은 데 이렇게 거액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탁 해 주셔서 주민들을 대신해 정말 감사하다”며 “기부자님의 뜻에 따라 한 분도 빠짐없이 대상자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말했다./임실=임은두기자·led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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