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구역이라 불리던 전북지역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 출현 등으로 인해 일 100여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본보는 전북지역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부터 1만명이 넘는 2년 간에 기록에 대해 짚어보려 한다.

 

▲전북 군산서 최초 확진자 발생

2020년 1월 30일 중국 우한을 방문한 전북 군산의 한 주민이 보건당국으로 최초 확진됐다.

당시 국내에서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는 처음이었으며,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아 나흘간 대형마트을 방문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활동해 당시 방역당국의 감시체계 부실 등이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후 해당 확진자는 2차 정밀검사에서 코로나19 확정됨에 따라 전국 8번째의 확진자로 기록됐으며, 확진자가 방문한 시설 등은 임시휴점을 하며 내부 방역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또 확진자와 접촉이 있던 도민들에 대한 검사와 격리 등이 이뤄지면서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의 공포와 불안감 높아져 당시 도내 각종행사들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신천지·사랑제일교회·8.15집회 등 대유행의 파고 연속

2020년 2월 18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 발생에 이어 전국적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수백 명으로 늘어났다.

이후 같은 해 3월 2일 전주에서도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사회에 다시 불안감이 고조됐다.

이에 전북도는 대응팀을 꾸려 관련 역학조사를 진행했으며, 신천지 관련로 의심되는 장소에 대한 강제폐쇄 등의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후 같은 해 8월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8·15 집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전북에서도 발생했다.

당시 전북에서 거주하고 있던 사랑제일교회 신도가 광화문 관련 확진자인 경기 성남지역 확진자와 접촉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후 도는 관련 확진자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실시, 당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도내 교회들을 확인, 방역법 위반으로 이들을 고발하기도 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전북 코로나19 확진자 1만 명 넘어

지난 4일 전북지역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당시 총 환자는 1만 7명으로 2020년 도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년 11개월 4일 만에 1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확산세는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도 많았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델타 변이보다 2~3배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이다.

도내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 5일이며, 이후 지난 17일까지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이 있는 확진자는 1102명에 이르는 등 전북지역 코로나19 확산세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최근 100여명이 넘는 전북 일 확진자 중 이와 연관성을 가진 확진자들이 대다수를 차지고 있어 지난 5일 전북도는 오미크론 첫 발생부터 최근 확진자 발생 현황에 대한 분석 등을 통해 변이 확정률이 60% 가량을 차지해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이 도내 코로나19 급증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발표하기도 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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