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들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사업이 끝없는 표류를 계속하고 있다. 환경부가 최근 새만금 국제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미루는 바람에 사업 자체가 다시 멈춰서는 모습이다. 환경부는 국토부와의 협의 과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법정 처리기한인 이달 8일을 넘긴 채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이를 놓고 전북의 경제인들이 “새만금 국제공항환경평가 조속 발표하라”며 릴레이 시위에 나섰다. 전북경영자총협회는 10일 세종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도민의 50년 숙원 새만금 국제공항이 또 다시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전북경제 발전에 꼭 필요한 새만금 공항인 만큼 환경부는 조속히 평가 결과를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경총은 경제개발 과정서 소외와 낙후를 겪으며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만큼 정부는 서둘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만금 사업은 유독 환경문제에 발목을 잡혀 허송세월을 하는 프로젝트다. 방조제 건설 과정서 환경 파괴 시비로 두 차례나 공사를 중단 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0년 방조제 완공 이후에도 환경단체의 해수유통 주장으로 시끄러웠고 이번에는 공항 건설 반대로 이어졌다. 환경론자들의 표적이 된 셈이다. 정부의 투자도 미지근해서 지금까지 매립된 면적은 계획 면적의 40% 수준을 갓 넘었을 뿐이다.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30년을 끌었는데 앞으로 30년은 더 기다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의 말도 나온다.

사실 새만금 사업에 대한 법적 시비는 사실 2006년에 마무리 지어졌다고 보아 무방하다. 당시 대법원은 ‘2001년 매립면허 취소소송’에 대해 매립면허는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로 중단됐던 방조제 공사가 재개됐고 결국 방조제 완공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새만금 국제공항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자꾸 나오고 정부가 갈짓자걸음으로 혼란을 자초하는 바람에 여전히 환경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전북은 공항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글로벌 시대 공항 없이 지역발전을 도모하기란 매우 어렵다. 또 환경문제는 사업을 시행해 가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보완책을 강구할 수 있다. 남북도로와 동서도로는 계획대로 진척되고 새만금 ? 전주 고속도로 공사도 순조롭다. 이런 상항을 종합할 때 지금은 공항 건설에 속도를 내야 하는 시점이다. 정부는 하루빨리 환경문제에 대한 논란을 매듭짓고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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