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고, 빠르게 감소하는 출산율이 문명에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한 행사에서 한 말이다. 그는 “너무 많은 착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인구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 세상에 사람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지만 완전히 반대”라며 관련 자료들을 그 근거로 들었다. 그는 또 사람들이 아이를 더 낳지 않는다면 문명은 무너질 것이라는 경고를 남겼다.

저출산은 극히 일부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심각한 사회문제다. 현재 인구를 유지하려면 출산율이 평균 2.1명은 되어야 하는데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에서는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가장 상황이 나쁜 나라는 한국이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960년대만 해도 6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계속 하향세로 접어들어 1970년 4.5명, 2010년에는 1.23명으로 내려갔다. 급기야 최근엔 0.84명까지 내려갔다. 1.3명 이하를 초저출산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가 어느덧 그 안에 들었다. 인구 절벽 끝에 선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는다. 우선 경제 사정의 악화가 주요인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기 위해서는 주거비와 교육비가 많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감당이 어렵다는 것이다. 또 차츰 강해지는 개인주의 성향도 한몫한다. 결혼과 육아를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출산 후 경력단절로 큰 손해를 보는 여성들의 처지도 아이 낳기를 꺼리는 요소다.

위기를 느낀 정부가 온갖 방법을 다 써보지만 별무소용이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데도 출산율은 오를 기미가 없다.

정부가 9일 50년 뒤 한국 인구가 3천만 명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통계청은 ‘장래 인구추계’를 통해 현재 5천100만 명 수준인 우리나라 인구가 2070년에 3천700만 명 규모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려 1400만 명이 준다는 전망이다. 또 15살에서 64살까지 생산연령인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72%에서 50년 뒤에는 46%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막상 숫자를 보니 그 심각성이 실감이 난다. 하지만 저출산 해결은 대통령 되기보다 어렵다는 말처럼 좀처럼 해법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 해결의 열쇠는 여성 스스로 쥐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정부나 기업은 간접적 우회적 방법으로 여성들이 아이를 낳는 여건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 큰돈으로 유혹하기보다는 경제 사회적 제도들을 개편하는 게 효과적이다. 말처럼 쉽지 않은 게 문제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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