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하 한국건강관리협회 진료지원센터장

체중 감소를 위한 식사 방법은 너무나 쉽지만, 너무나 어렵다. 핵심은 단맛과 짠맛을 피하고 여유 있는 식사를 하라는 것이다.

단순 당은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고, 빠르게 떨어지는데, 혈당이 떨어지면 공복감을 느껴 폭식으로 이어진다. 익히 알고 있는 간식류들을 멀리하라는 이유다. 짠 음식은 부종을 유발해 동기 부여를 억제할 뿐만 아니라, 입맛을 돋구어 과식을 유발한다. 또한 뇌가 포만감을 느끼는 데는 음식물 섭취 후 20분 이상이 소요되므로 매 식사 시간을 30분정도를 권장하는데, 살아온 습관이 있고 사는 것도 바쁘니,?설명을 들어도 허탈함을 느끼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체중감량 및 관리를 위한 유산소 운동은 주당 5회 이상, 30-60분 정도를 권고한다. 근육은 칼로리 소비를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므로 근력 운동도 필요하다. 그러나 정확한 자세, 방법을 모르고 시행하는 근력운동은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뿐이다. 헬스장 이용이 가능하다면 트레이너의 도움을,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홈트레이닝의 컨텐츠를 이용하여 올바른 동작과 가벼운 무게부터 시작하도록 권장한다.

방법은 쉬우나 실행이 어렵다. 비만약이 있다는 애기를 들어 약물 처방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처방이야 어렵지 않으나, 약물 치료는 반드시 앞서 설명한 비만의 기본치료(식사와?운동)와 병행할 것을 권고한다. 비만의 기본치료가 병행되지 않을시 장기적인 체중 변화는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지 않는다는 많은 연구 결과들이 있다.

고도 비만으로 신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힘겨운 일상이라면, 수술적인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공식적으로 비만에 대한 수술적 치료는 그 적응증이 분명히 있다. 비만의 해결을 위해 식사치료, 운동치료, 약물치료를 하는 것처럼 수술적인 방법도 치료적 수단의 하나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과 조금 다른 의외의 내용이지만, 서양인 수술의 적응증은 체질량지수 40 kg/m2 이상이거나 체질량지수 35 kg/m2 이상이면서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이고, 동양인(한국인 포함)에서 체질량지수 35kg/m2이상이면 비만 동반질환의 위험이 가장 높아지므로 대한비만학회는 비만수술 적응증으로 안내하고 있다.

지금까지 계속 강조해온 사실이지만, 말하지 않으면 인지하지 못하는 중요한 사실은, 비만이 단순히 몸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몸이 지니고 있는 질병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비만한 사람은 체중이 정상인 사람에 비하여, 성인병을 포함한 여러가지 질환들이 동반될 위험이 증가한다. 즉, 비만하면 대사적 이상이 없어도 비만 그 자체로 인해 합병증이 동반된다. 따라서 비만은 장애발생률, 사망률을 유의하게 높이며 삶의 질까지도 저하시킨다.

다행스러운 것은 5~10% 정도의 체중감량만으로도 비만과 관련된 질환, 증상 및 이로 인한 합병증을 임상적으로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병이면서도, 만나기 꺼려지는 의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질환이 아닐까. 겉모습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람들을 위해 살 필요는 없다. 그러나 내가 병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주위에 알릴 필요도 없다. 비만이 관리와 치료의 대상인 질병중의 하나라는 인식의 전환이 생긴다면 비만에 대해서 더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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