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14일 이른 장마와 지속적인 폭우, 이상 저온과 같은 이상 기상 현상으로 인해 벼 도열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방제를 당부했다.
벼 잎도열병은 비가 자주 오고 낮은 기온이 오랫동안 계속되거나 거름기가 많은 논에서 쉽게 발생한다. 
특히 장마 기간 동안은 낮은 기온과 다습한 환경, 일조량 부족 등으로 벼 도열병 발생에 적합한 환경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장기간 비가 내리고, 저온현상이 나타나면서 전국 벼 도열병 관찰포 면적 중 총 6만 3,093헥타르에서 잎도열병이 발생했다. 
이는 2019년(7,055헥타르) 대비 894%, 평년(1만 5,241헥타르) 대비 414% 수준으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병이 심해지면 잎이 잿빛으로 변하면서 말라 죽는다. 또한, 마디도열병, 목도열병 및 이삭도열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벼 잎도열병은 환경적 요인뿐 아니라 지나치게 많은 질소비료를 사용하거나 논 주변의 바랭이 등 벼과잡초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논두렁의 바랭이와 강아지풀에서 발생한 잡초 도열병이 벼로 전염될 수 있으므로 논 주변 잡초 방제도 철저하게 해야 한다.
효과적인 방제를 위해서는 잎에 회색 방추형의 반점이 보이는 벼 잎도열병 발생 초기에 등록약제를 뿌리는 것이 중요하다.
잎도열병에는 트리사이클라졸, 아족시스트로빈 등을 주성분으로 한 200여 개의 약제가 등록돼 있다. 
약제는 날이 갰을 때 뿌리고 다시 뿌려야 하는 경우에는 앞서 사용한 약제와 다른 계열의 약제를 사용하여 농약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농진청 재배환경과 노태환 과장은 “현장 상황을 수시로 관찰하고 정확한 방제 정보를 제공해 벼 잎도열병으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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