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존태 시인이 두 번때 시집 <꽃의 고백>(인간과 문학사)을 발간했다.

첫 번째 시집 <죄인의 꿈>은 6.25전쟁 때 스님이었던 아버지의 월북을 이해하고, 아버지 앞에 참회하고, 아버지의 뜻을 이어 남북통일을 열망하게 되는 서사적 맥락을 보여주었다.

이번 시집은 시인이 어떤 과정을 통해 ‘참나’를 발견하게 되고, 시인 앞에 놓인 존재 사물과 하나가 되어 시적 대화를 나누게 되는가를 잘 보여준다.

이번 그의 시집의 핵심은 ‘비움’이다.

“오늘은 깃발이 되어 펄럭거리겠습니다/내가 붙들고 있던 것/지금까지 놓지 못한 슬픈 사랑/나는 오늘 다 해방하겠습니다”(‘낙화’ 일부)

그는 시 ‘낙화’에서 보여주듯 떨어지는 꽃을 통해 큰 깨달음을 보여준다. 이제까지 지고 있던 온갖 애증의 짐을 떨치고, 스스로를 해방시키며, 나비가 되어 평화의 땅을 향하여 날아가겠다는 것을 선언한다.

초등 및 중등 교사로 40여 년간 근무햇으며 2019년 동방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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