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왼쪽) 대주교에 축전을 전달하는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사진= 천주교대전교구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70)에게 “한국 천주교회의 경사이자,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인 기쁜 소식”이라며 축전을 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 대주교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과 대주교에 서임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축전을 전했다고 청와대는 12일 밝혔다.

주교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현지에서 축전 내용을 직접 수정하고,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을 세종시 교구청으로 보내 축전을 직접 전달하도록 했다.

축전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뜻깊다.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오신 분이어서 더욱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축전을 받은 유 대주교는 이번 서임이 “한국 천주교회 순교자들께서 쌓아올리신 업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간절히 원하시는 북한 방문이 조속히 이뤄져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주교는 이 자리에서 지난 4월 17일 교황 알현시 교황의 북한 방문을 적극적으로 말씀드렸고 교황께서도 흔쾌한 응답을 주셨다고 설명했다고 박 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유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깝게 소통하는 몇 안 되는 한국인 성직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성직자성 장고나직은 오는 8월 초부터 수행할 예정이다.

충남 논산 출생인 유 대주교는 1979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를 졸업한 뒤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대전가톨릭대 교수·총장을 거쳐 2003년 주교품에 올려졌다. 대전교구장직은 2005년 4월부터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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