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하다 보면 시간여행을 온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라고 한다.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은 1973년에 세워져 내후년이면 설립된 지 50년으로 일선 시·군단위 거점터미널보다 노후화가 더 심각하다.

도내 34개 시외버스터미널 가운데 장수공용터미널(1971년), 군산대야공용터미널(1972년) 다음으로 오래된데다, 규모는 2632㎡로 인근 군산시외버스터미널(7923㎡), 익산시외공용터미널(6527㎡)의 3분의1 수준이다.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은 그간 전북을 오가는 관광객과 시민들의 통로로 이용됐지만, 시설 노후화로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매년 1000만여명의 관광객이 한옥마을 등을 찾는 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1980년대 지어진 고속버스터미널은 2015년 150억원을 투자해 재건축을 해 그나마 시설이 개선됐다. 반면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은 2016년 230억원을 들여 2만4897㎡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에서 10층 규모에 이르는 터미널을 신축하겠다는 계획만 있었을 뿐 6년이 되도록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의 초라한 현 주소와 달리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북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동대구 복합터미널 역시 철도와 고속버스, 시외버스 환승 여건 조성 등 교통 편의성이 높아졌고 복합문화공간까지 갖춰 호응이 높다고 한다.
터미널은 그 도시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공간이란 걸 고려하면 관광도시 전주는 처음부터 낙제점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곧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휴가철을 앞두고 외지에서 오는 여행객들도 늘어날 텐데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연간 600만명이 넘는 승객이 이용하는 터미널이 시설 노후화로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전북의 관문이란 오명은 씻어야 하지 않겠는가. 터미널 일대를 재정비하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사업 방안 등을 전북도와 전주시는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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