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4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이 열린 10일 서울시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옛 남영동 대공분실 자리에 새로 세워지는 민주인권기념관 착공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민주인권기념관 착공과 관련해 “남영동 대공분실에 민주·인권의 기둥을 우뚝 세워 다시는 국가폭력이 이 나라에 들어서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6·10 민주항쟁 34주년을 맞은 이날 문 대통령은 SNS를 통해 1987년 1월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숨졌던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 자리에 민주인권기념관이 들어서는 것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젊고 푸른 꽃들이 진 자리에 맺힌 민주주의의 열매가 참으로 가슴 아리게 다가온다”며 “우리는 많은 분들의 희생 위에서 민주주의를 누리게 됐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겠다”고 했다.

이어 “서른네 번째 6·10민주항쟁 기념일을 맞아 민주 영령들을 마음 깊이 기리며 6월의 광장에서 함께했던 시민들을 생각한다”며 “전국 곳곳에서 하나가 되어 외친 함성은 대한민국을 흔들어 깨우며 민주주의를 열었고, 이제 민주주의는 정치의 영역을 넘어 우리 경제와 생활 속에서 더욱 크게 자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날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서는 민주주의 발전유공자 29명이 훈·포장을 받았다.

1960년 4·19혁명을 계기로 반독재·민주화 투쟁에 한 평생을 바친 고 계훈제 선생, 민주화운동과 정치개혁에 앞장선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상임고문 그리고 유신정권 말기인 1979년 8월 11일 YH무역 노조원들의 신민당사 점거농성 중 경찰 강제진압 과정에서 숨진 김정숙씨, 1991년 4월26일 총학생회장 석방 요구 시위 도중 전경의 폭력 진압으로 숨진 명지대생 강경대씨에게 모란장이 추서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민주주의 유공자를 발굴 포상하고 “독립, 호국, 민주유공자들께 예우를 다하고 그 이름을 자랑스럽게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착공식을 가진 민주인권기념관은 총사업비 420억원을 들여 교육·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해 오는 2023년 6월 개관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