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이라 여기고 있는 전북에 대한 야당의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선거때면 정당후보자조차 내지 못해 전북선거는 포기하다 시피했던 국민의 힘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장관급 인사를 영입해 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하는가 하면 유력 야권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국 지지모임은 전주에서 첫 정책포럼 개최를 준비하는 등 전북민심을 얻기 위한 야권의 적극적 행보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정운천국민의 힘 도당위원장은 3일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호남에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며 전북인사에게 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2명의 국회의원 비례의석 제안을 통해 전북도지사와 전주시장에 장관급출신을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 모임인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 포럼은 14일 개최하는 첫 지역토론회 장소로 전북 전주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동행’을 시작으로 꾸준히 지역과의 교감을 위해 노력하는 국민의 힘. 개인적인 행보를 통해 지지세를 끌어 모으고 있는 윤전총장측 모두 변화를 요구하는 전북 민심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음이다. 그리고 전북을 포함한 호남에 대한 야당의 적극적인 관심과 계속된 기반확대 노력에 대해 진정성 여부를 떠나 지역의 민심이 흔들리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난달 24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5월3주차여론조사에서 국민의 힘의 호남지역 당 지지율은 무려 21.9%였다. 역대 대통령 선거와 당 지지율 여론조사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다. 일요신문이 밝힌 5월30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17.8%의 지지율이 나왔다. 윤 전총장에 대한 전북을 포함한 호남의 지지도 역시 (주)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지난달 28~29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17.2% 였다. 

오차범위이긴 하지만 유력 야당과 여당에 절대각을 세우고 있는 대권주자에 대해 호남의 이같은 20%를 맴도는 지지율이 의미하는 바는 적지 않다. 특정당에 대한 묻지마 투표 행위는 그동안 그것 말고는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그렇다. 대안 정당이 멀게 느껴졌던 것은 그들 스스로가 예상하고 결정해 외면했던 이유가 크다는 의미기도 하다. 진정성을 느끼고 믿음을 갖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하지도 않음도 확인되고 있다. 그리고 전북이 열리고 있다. 전북과 함께 하겠다는 정당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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