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일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그룹 대표들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일 국내 4대 그룹 대표들과 만나 “지난 번 방미 순방 때 4대 그룹이 함께 해준 덕분에 한미 정상회담 성과가 참 좋았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 위기 속 우리 경제가 회복하는 데 4대 그룹의 역할이 컸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와 별도 오찬을 가진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말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며 사의를 표하고, 양국의 경제협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들 그룹은 지난 방미 기간 총 400억 달러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관계는 기존에도 튼튼한 동맹이었으나 이번에 폭이 더 확장돼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최첨단 기술 및 제품에서 서로 부족한 공급망을 보완하는 관계로 포괄적으로 발전해 뜻깊다”고 평가했다. 또 “가장 하이라이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직접 4대 그룹 대표를 지목해 소개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상의 회장이기도 한 최태원 SK 회장은 방미 성과를 언급하며 “양국 경제 관계가 더 활발해지도록 살피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국내 대기업의 미국 현지 투자가 국내 일자리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대기업들이 앞장서 나가게 되면 중소·중견 협력업체들도 동반 진출하게 되고, 거기에 우리 부품·소재·장비들이 더 크게 수출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국내 일자리가 더 창출돼 많은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기회를 더 많이 만들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간담회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도 화제에 올랐다. 최 회장이 “경제5단체의 이 부회장 사면 건의를 고려해달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고충을 이해한다.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고 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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