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영화의 거리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A씨는 최근 당혹스러운 일을 겪었다. 얼마 전 자시의 업소에 확진자의 방문에 이은 역학조사에서 였다.

역학조사관의 방문객 연락처(수기명부) 제출 요청에 응했지만, 이 가운데 일부가 거짓으로 기재돼 있었던 것이다. 카페에 비치해두었던 명부를 방문객들이 자율로 작성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연락처를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가뜩이나 확진자 방문 소식에 가게까지 닫고 코로나19 검사를 받느라 고생스러운 하루를 보냈다”며 “손님들이 제대로 명부작성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고 어처구니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디서 확진자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거짓으로 명부 작성을 했다가 본인도 모르는 새 확진판정이라도 받으면 모든 사람에게 폐가 되는 것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확진자 역학조사 과정에서 수기명부에 거짓 정보를 기재한 경우가 속출하고 있어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A씨 사례와 같이 역학조사 시 수기명부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아 접촉자 파악에 난항을 겪는 경우가 아직까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다수는 아니지만, 이런 경우 재난문자 등을 통해 접촉자임을 알리고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 그동안 혹시 모를 2·3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북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확진자 역학조사 과정에서 시일이 지체될 경우 2·3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단기간 내 신속한 접촉자 확보가 필요한데, 명부 등을 잘못 기재할 경우 이 과정에 방해가 된다”며 “신속한 역학조사를 위해서라도 제대로 번호 기재하고 QR코드 활용하는 등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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