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들의 지지모임인 이른바 ‘외곽조직’의 세불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선 시계가 빨리 돌아가면서 당내 경쟁이 치열한 민주당 대권주자들은 ‘정권 재창출’을 앞세워 사실상 지지 조직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전북에서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조직력을 갖춘 대권 주자는 정세균 전 총리다. 전북 진안 출신인 그의 외곽조직은 도내에서만 3~4개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출범한 제3기 ‘전북국민시대’는 정 전 총리의 오래된 지원 세력으로, 2011년 처음 정 전 총리가 제안해 전국에 조직됐다.

국민시대는 지난 4월 이덕춘 대표를 포함해 전정희 전 국회의원과 유창희 전 전북도의회 부의장 등 3인 체제로 전환됐다. 이는 정 전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고 대권에 뛰어들 채비를 하는 시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아 조직세를 더욱 확장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국민시대의 전북지역 회원수는 현재 1만여명으로 도내 14개 시·군에서 조직을 갖추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

여당 내 또 다른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자 모임인 외곽조직도 3~4개가 결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창립한 ‘행복국가포럼’은 이낙연 전 대표의 핵심 외곽조직으로 도내 14개 시·군에 걸쳐 5000여명의 회원을 갖춘 조직이다. 무엇보다도 행복국가포럼은 향후 이 전 대표가 민주당 경선을 치르게 되면 핵심적인 지원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이 전 대표의 또 다른 지지조직인 ‘전북정의평화포럼’은 도내에서 4000~500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내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핵심 지지조직인 ‘기본소득국민운동본부 전북본부’는 올 1월 출범식과 함께 이 지사를 상징하는 ‘기본 소득’을 매개로 세를 불려가는 모양새다.

이 지사의 외곽조직은 전북지역에 4개 정도가 있으며 ‘기본소득국민운동본부 전북본부’의 참여회원은 현재 2000여명 정도다. 전북본부는 오는 13일 전주를 시작으로 익산, 김제 등 도내 14개 시·군에 지부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북지역 교수 40여명으로 구성된 이 지사의 또 다른 지지모임인 ‘전북정책포럼’도 지난달 22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전북정책포럼은 호남정책단과 통합해 운영될 예정이며 순차적으로 구성되고 있는 영남정책단, 충청정책단, 제주정책단과 함께 대선을 통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도내 정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민주당 새 지도부 구성이 마무리 되면서 내년 3월 대선을 앞둔 당내 경선이 사실상 시작됐고 유력 대권주자 지지모임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당내에선 대선 후보별 지지세력도 윤곽을 드러내면서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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