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지금까지 백신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나, 일상 복귀를 앞당기기 위해선 접종 속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AZ 백신을 접종한 후 청와대 참모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접종은 오는 6월 영국에서 개최되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실시됐다.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공무상 국외 출장,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국외 방문 등에 한해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를 시행중이다.

문 대통령은 접종 시 “주사를 잘 놓아 전혀 아프지 않다”고 말하는 등 6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이 시작되는 날 1호 접종자로 나서 AZ 백신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덜기 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빠른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백신의 접종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백신의 안전성에 조금도 의심을 품지 마시고 접종 순서가 되는대로 접종에 응해주시기 바란다”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국민 불안을 불식하기 위해 언제라도 백신을 접종할 의사가 있음을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접종 사실을 언급하며 “중대본부장인 저 또한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언제라도 AZ 백신을 먼저 맞겠다”면서 “집단면역 형성은 결국 국민 여러분의 참여에 달려있다. 주저하거나 미루지 말고 일상회복을 위해 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요양병원 시설 등의 65세 이상 입소자 및 종사자 약 28만8천명을 대상으로 AZ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접종 후 문 대통령은 업무에 복귀해 1시간 30분간 참모회의를 진행할 정도로 “편안한 상태”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날 접종에는 G7 정상회의에 동행하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유연상 경호처장, 탁현민 의전비서관 그리고 강 대변인 등 필수 수행참모진 9명도 함께 백신을 맞았다.

1차 접종을 마친 문 대통령은 오는 5월 중순께 2차 접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백신 접종 후 면역 형성에 보통 2주 정도 걸린다고 한다”며 “대통령이 6월 출국 예정이므로 그보다 2주 앞선 5월 중순을 전후해 2차 접종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