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에 이어 기름값까지 연일 오르면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도내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정부가 확장재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시중에 막대하게 풀린 유동성까지 더해져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6.99(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올랐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1월(1.6%)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3월 1.1%를 기록한 뒤 이후 0%대 상승률에 머무르다 지난달에 1%대로 올라섰다.
특히 농축수산물 물가는 농산물 작황 부진과 AI(조류인플루엔자) 피해 영향 등이 겹치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가량 상승했고 이중 농산물은 23.7%, 축산물 14.6% 상승했다. 지속된 작황 부진에 파 물가가 227.7% 올랐고 사과도 49% 올랐다.
도내 기름값 상승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기름값이 지난해 11월 3일을 기점으로 17주 연속 오르고 있다. 이번 주는 지난 6일과 비교해서 상승 폭이 ℓ당 10원대로 크게 올랐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북지역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1487원으로 조사됐다. 4개월 전 1311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1500원을 돌파할 기세다.
경유 판매가격 역시 1287원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태다.
전북지역 중 가장 저렴한 곳은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1415원인 고창군 대성농협주유소였다.
정유업계는 국내 기름값의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지역 기름값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LPG 가격의 경우 평균 887원으로 전국평균(898원)보다 11원 저렴했지만 지난해 5월 690원대에서 10개월 동안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택시 등 LPG 차량을 모는 특수업종의 경우 최고치로 오른 LPG가격에 대한 부담감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국제유가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전주보다 2.4달러 상승해 배럴당 62.7달러에 달했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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