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관장직무대리 정상기)은 상설전시실 ‘선비문화실’을 새롭게 단장했다.
13일 박물관에 따르면 ‘선비문화실’은 2018년부터 국립전주박물관이 추진해 온 ‘조선 선비문화’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의 지도자이자 실천하는 지식인인 선비의 성장, 역할, 문화의 힘에 초점을 맞추어, 전시품이 지니는 역사적 맥락과 기능을 친절하고 상세하게 소개했다.
국보 제110호 ‘이제현 초상(李齊賢 肖像)’, 보물 제568호 ‘윤봉길 의사 선서문(尹奉吉 義士 宣誓文)’, 보물 제569호 ‘안중근 의사 유묵(安重根 義士 遺墨)’을 비롯하여 전주의 대표 선비 가문인 전주 류씨 종중 분묘 출토 문화재, 송시열의 초상과 유품, 김정희의 최고 수준의 글씨를 보여주는 ‘무량수각(無量壽閣)’ 편액 등 총 88건 226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제1부 ‘조선, 선비를 기르다’, 제2부 ‘선비, 조선을 이끌다’, 제3부 ‘문화, 선비 정신을 지키다’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선비가 성장하여 지도자가 되는 과정을, 2부에서는 조선의 지도자 선비가 올바른 정치는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3부에서는  선비가 사회 변화에 대처하고 선비정신을 지키는 바탕이 되는 문화의 힘을 보여준다.
아울러 전시실 안에 ‘선비와 자연-실감 콘텐츠’ 공간을 만들어 관람객들이 선비 문화를 감각적으로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 이 공간은 지난 11일 먼저 공개됐다.
이번 개편사업에서 진열장은 최고급 저철분 유리를 사용하였고, 전시실 조명을 LED로 교체하여 쾌적한 전시 환경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또 코로나 19가 안정되어 재개관할 때까지 ‘선비문화실’ 관련 자료들을 온라인으로 지속적으로 공개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조선시대는 현대와 가장 가까운 시기로 당시 선비들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선택과 의지가 오늘날 사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선비문화실’이 현재의 사회를 돌이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11일 공개된 실감 콘텐츠 공간은 ‘선비와 자연’을 주제로 구성했다.
전시공간은 총 7개의 테마로 구성되었다. 콘텐츠를 통해 선비와 자연의 경관을 체험해 볼 수 있게 된다.
먼저 ‘선비가 바라본 별자리’에는 천문을 통해 하늘의 이치를 이해하고자 노력하였던 선비들의 모습을 별자리로 형상화하였다. ‘차 한 잔에 스며든 선비 정신’은 다도 속에 담긴 선비정신을 다채로운 이미지와 영상, 아름다운 시詩와 함께 감상하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원으로 가는 길’은 서원으로 가는 숲길을 연출하고 모션 인식 등 기법을 활용하여 실제로 손을 대면 반응하는 반응형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서원을 바라보며’ 공간에서는 대표적인 서원인 병산서원의 정문으로 들어가는 우아한 영상을 구현하고, ‘만대루에 올라서서’에는 병산서원 만대루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표현하였다.
이와 함께 ‘서원, 선비정신을 키우다’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서원의 사계절을 3면 입체 영상으로 구현하여 시각, 청각을 통해 느끼고 사색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선비, 유람길에 오르다’ 코너에는 가상의 선비가 선비의 일상, 교유와 나들이, 명산을 유람하는 모습을 김홍도를 비롯한 주요 회화작품 속에서 구현했다.
선비문화실 실감 콘텐츠 공간은 코로나가 완화되어 재개관이 되면 관람객에게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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